호남비하 '강동순 방송위원 녹취록' 논란

문광위에서 설전 ....강위원 "거취, 책임있게 처리할 것"

등록 2007.04.06 18:28수정 2007.04.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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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회 문화관광위는 6일 강동순(姜東淳)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 녹취록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우리당은 "방송위원의 중립성 의무를 훼손했다"며 강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고 그를 추천했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방어 자세를 취했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열거한 뒤 "방송위원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그런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위해 방송위 활동을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정당 대선주자의 최측근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유리한 지를 조언한 내용은 경악할 만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지병문(池秉文) 의원은 "방송위원은 특정 정당이 추천한다 해도 방송의 중립성을 위해 일해야 하는 자리"라며 "공정한 방송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 데 이를 어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녹취록에 담긴 `호남 비하' 발언을 언급, "호남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찬숙(朴贊淑)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말할 수 있다고 보느냐. 방송위원이란 공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아니죠"라며 `방어성' 질문을 던졌다.

강 위원은 계속되는 공세에 대해 "녹취록 내용 일부는 사실이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편하게 한 이야기였으며 공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한 말이었다. 공적 활동과 연결시킨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사퇴 요구와 관련, "아직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가 우리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거취에 대해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생각해서 책임있게 처리하겠다"고 물러섰다.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정무직이어서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겠지만 저라면 사표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강 위원의 불참을 두고 우리당과 한나라당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결국 조배숙 문광위원장이 출석을 공개요구함에 따라 강 위원이 뒤늦게 참석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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