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배방자이 2차 108·109동 측면에 설치된 고압선.박성규
아산 자이2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쌓였던 감정이 드디어 폭발했다. 민원들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자 '사기분양'이라고 항의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
금강디랜드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배방 자이 2차는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충남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에 10개 동 714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이 분양 당시 공지해주지 않았던 고압선(2만2000㎸)이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건설사의 '숨기기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며 지난 수개월동안 비난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건설사 측이 섀시 업체에 계약자들의 정보까지 유출했다며, 적절한 해명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청와대 고충처리위원회와 시행·건설사, 그리고 아산시에 민원을 제기해 놓고 있는 상태다.
건설사, 고압선 지중화 요구 민원 수개월째 방치
입주자협의회 운영위원인 지용회씨는 "아파트 신축현장 남쪽과 서쪽면에 고압선 전신주가 있는데 입주민 모두는 계약 당시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으며, 이후 당연히 지중화해 줄 것으로 알았다"면서 "하지만 이미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도 지중화 공사비를 납부해야 할 시행사와 시공사는 지금도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지적했다.
지씨는 "한전이 공사비 3억 중 1억5000만원을 대겠다고 하는데도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또 다른 행태의 사기분양이며, 이에 대한 책임과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행사와 시공사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현재 고압선이 공사장 펜스와 붙어 있어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입주 예정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두 번이나 지중화를 요구했으나 아직도 건설사 측은 기다리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전신주 지중화 비용은 시행사와 시공사 부담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연말까지 지중화 해결이 없을 경우에는 준공검사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시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입주자협의회는 이 같은 시의 입장에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믿기 어렵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할망정 안이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신을 표출했다.
건설사, 계약자정보 섀시 업체에 무단 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