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보산 모세기념교회에 세워져 있는 놋뱀 형상이승철
요르단과 시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이틀 밤을 묵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 그러나 암만에서는 그냥 쉬고 잠만 잤을 뿐이었다. 첫날 들어갔을 때도 깊은 밤에 들어가서 호텔에서는 바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곧바로 시리아로 향했다. 시리아 여행을 마치고 암만의 호텔에 돌아왔을 때도 역시 깊은 밤이었다. 하룻밤을 더 묵고 나면 다시 아침 일찍 출발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젊은 일행들 몇 명은 잠깐 시내관광을 나갔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역시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관광 일정이 빠듯하여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모두들 피로에 지친 것이다.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은 다시 호텔을 출발하여 사막 길을 달렸다. 점심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에서 먹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호텔을 출발한 지 4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암만 남서쪽 32㎞ 지점에 있는 작은 고도 메드바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일까, 고색창연한 도시는 아주 조용한 정적에 싸여 있었다. 옛 성벽 같은 담장에 둘러싸인 주차장에 버스를 세워 놓고 우리들이 찾은 곳은 성 조지 교회였다. 교회로 올라가는 비좁은 도로 옆에는 카펫 가게와 함께 모자이크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어서 이 작은 도시가 모자이크로 유명한 도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메드바는 성경에도 나오는 도시로서 규모는 작지만 3500년의 아주 오래된 고도입니다."
3500년이나 된 고도라니 얼마나 오래된 도시인가. 지금의 인구는 약 4만여 명으로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지만 오랜 풍상을 겪은 고도의 흔적은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