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적으로 저항하는 해군기지 반대시위 참가자들. 4월 13일은 또 한번 제주사에 큰 생채기를 남긴 날이다.제주의 소리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해군은 공군의 탐색구조부대의 구체적인 규모 등은 결정된 바 없으며 논의단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국방부 장관이 최근 공군의 탐색구조대를 반드시 제주도에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힌 것도 이러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공군의 탐색구조부대는 공군전략기지 건설이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자 기지 목적을 일부 변경한 것에 불과하며, 이는 공군전략기지가 제주도에 들어서기 위한 수순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군 당국도 인정하고 있듯이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군사훈련 중인 미 측 함대가 기항할 수 있다. 문제는 기항하는 미군 함대가 중 핵 잠수함, 전략잠수함만은 예외라고 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해상에서 공동작전 범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한국군과 미군의 공세적 군사훈련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해군기지가 미군기지용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군사기지 이용에 대한 미 측의 요구가 있을 때 군 당국이 이를 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이는 지난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 과정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으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그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더욱이 해군 측이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는 것 역시 근거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군사기지가 들어섬으로써 해당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검증된 바 없으며, 일부 단기적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피해지역 주민들 및 선주민들의 이익이 될 것으로 보장하기도 어렵다. 도리어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에 걸림돌 된다는 것이 다른 기지도시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는 바이다.
제주의 미래 비전을 짓밟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과 제주 도정은 이러한 모든 우려와 의혹들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부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또한 제주 도민들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채 도민들의 반발을 공권력을 동원해 무차별 강제연행하는 식으로 대응하였다. 모두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컨대 군 당국과 제주도정은 더 이상 밀어붙이기식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 특히 기지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주장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토론과 대화가 선행되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도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기지건설 여부를 결정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 의사를 무시한 채 기지건설지역을 선정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주 도민들의 충분한 동의기반 없이 주민들의 생존권과 평화의 섬 제주의 미래 비전을 이런 식으로 짓밟아서는 안 된다.
덧붙이는 글 | 4월 19일 발표한 위의 공동성명에는 아래와 같은 단체와 개인이 참여했습니다.
나와우리, 녹색연합, 다산인권센터, 도시공동체, 비폭력평화물결,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생명평화기독연대, 생명평화결사, 에스페란토평화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평화나눔센터,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초록정치연대, 평화공감, 평화네트워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상 단체), 김승국, 임영신, 공미연, 한상진(이상 개인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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