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올해는 '군부독재 타도'와 '호헌철폐'를 외치며 항쟁의 불길을 지펴올린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4월의 끝자락에서 1987년 6월 10일을 잊지 않고, 20년이 지난 지금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전국적으로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마침, 부산 동아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원들과 재학생들이 6월 항쟁 2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며 20일 저녁 7시, 동아대학교 인문대 101 강의실에서 '동아대학교 6월항쟁 기념비 건립 추진대회'를 연다고 해 현장을 찾아보았다.
대회는 70년대 학번, 87년 6월항쟁의 주축이었던 80년대 학번, 90년대 학번에 이어 07학번 새내기들까지 6월항쟁 정신에 함께 하고자 하는 동아대학교 출신 동문회원, 재학생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중하게 열기있게 진행되었다.
본행사에서 동아대학교 6월항쟁 준비위원회 고문 김민남 교수는 축사를 통해 "20년 전 호헌철폐,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날의 함성이 다시금 메아리쳐 오는 것 같다. 오늘 이 자리에서니 감회가 새롭다. 동아대학교 6월항쟁 기념사업이 꼭 성공적 마무리를 지어, 후대들에게도 계속 6월항쟁의 소중한 정신들이 계승될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동아대학교 교수협의회 조관홍 의장의 격려사에 이어 기념비 건립 최영규 공동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동아대 6월항쟁 기념비를 건립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그는 "이제 기념비 건립까지 50여일 남았다. 그런데 현재 학교 당국에서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지 않고 묵묵부답과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움을 뚫고서라도 반드시 민주화의 성지 우리 동아대 모교에 기념비를 세워내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함께 단결해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