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에 앉고 앞바퀴 들고...이것이 자전거 묘기

[포토] 21일 인천 지구의 날 행사 중 4시간30분 차량통제

등록 2007.04.22 13:04수정 2007.04.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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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청 광장에선 지구의날 행사가 열렸다.
21일 인천시청 광장에선 지구의날 행사가 열렸다.오마이뉴스 김대홍
인천은 자전거 도로 길이가 서울(591.97km), 대구(488.89km)에 이어 국내 세 번째(473.91km)다. 이는 2118km인 인천시내 도로 전체의 22.4%에 이르는 높은 비율. 하지만 시가 자체 파악하기로도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채 3%가 못되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자동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1월 기준 자동차 대수는 82만 3천대. 2006년 5월말 80만 3129대와 비교하면 반년새 2만대 가량 증가한 셈이다. 2005년말 8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로 인한 결과는 대기 오염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인천은 국내에서 중금속에 의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데(2005년 기준), 대기오염의 81.5%가 바로 자동차에서 비롯된다. 어떻게 해서든 자동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지구의날 자전거 퍼레이드 참가자들.
지구의날 자전거 퍼레이드 참가자들.오마이뉴스 김대홍
지난 2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인천시청광장 도로를 차량통제한 것은 '자동차없는 거리'를 체험해보자는 뜻이다. 이날 차량통제한 장소에선 '2007 지구의날 차없는거리 환경문화축제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지구의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주제는 '자전거'. 이 날만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체험해보자는 뜻이다.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인천 시내 곳곳을 누비는 행사가 먼저 펼쳐졌다. 참가 인원은 약 500여명.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직접 차도를 누빈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복장과 자전거로 거리를 누볐다. 고글과 헬멧으로 멋을 부린 동호인과 가벼운 복장으로 참가한 학생, 딸과 함께 참가한 아버지 등이 바구니가 달린 숙녀용 자전거에서부터 잘 빠진 경기용 자전거, 완충장치가 달린 엠티비, 짐바구니를 단 자전거, 바퀴가 달린 미니벨로 등을 타고 행사에 동참했다.

몸을 살짝 푼 뒤 곧바로 묘기 시작.
몸을 살짝 푼 뒤 곧바로 묘기 시작.오마이뉴스 김대홍
이들이 도착하자 행사장에선 자전거 묘기팀 공연이 열렸다. 공연자들은 자전거사랑인천본부 소속 묘기팀 단원들. 묘기 자전거를 타고 공원 중앙을 살살 돌면서 몸을 풀던 단원들은 곧장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눕혀서도 타고...
눕혀서도 타고...오마이뉴스 김대홍
핸들에 앉아서 뒤로 타기, 앞바퀴 들고 타기, 앞바퀴에 두 발을 얹고 몸통을 돌리기, 비스듬히 누운 자전거에 올라타고 두 손 올리기, 기운 자전거를 타고 돌기, 자전거 뒷바퀴와 뒷발을 동시에 들고 타기와 같은 묘기들을 보였다.

다리 들고도 타고...
다리 들고도 타고...오마이뉴스 김대홍
한 묘기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순서는 자전거 점프. 한 사람 뛰어넘기 점프에서 시작한 뒤, 점차 사람을 늘려 네 사람 뛰어넘기에서 끝을 냈다.


점프까지...
점프까지...오마이뉴스 김대홍
같은 시간 묘기장 주변에선 갖가지 전시·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자전거 행사는 자전거 멈추지 않고 천천히 가기, 장애물 통과와 같은 열렸고, 자전거 수리 센터에선 간단한 정비를 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더 힘든게 멈추지 않고 천천히 가는 것.
빨리 가는 것보다 더 힘든게 멈추지 않고 천천히 가는 것.오마이뉴스 김대홍

자동차를 통제한 도로에선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다.
자동차를 통제한 도로에선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다.오마이뉴스 김대홍
계양산 골프장 건설, 송도 갯벌 매립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다룬 행사들도 진행됐다. 갯벌 문제의 경우 아이들에게 갯벌이 메워지면 사라지는 생물들을 그리게 해 아이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려 했다.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소형차로 바꾸자는 문구를 내걸었다.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소형차로 바꾸자는 문구를 내걸었다.오마이뉴스 김대홍

에너지관리공단은 아예 '자동차 타는 친구는 왕따'라고 못박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아예 '자동차 타는 친구는 왕따'라고 못박았다.오마이뉴스 김대홍
눈길을 끈 대목은 지역 시민단체들이 대부분 참가한 이날 행사에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정부기관이 참여했다는 점. 이들 기관은 '소형차로 바꾼 아빠 소비 줄여 웃음가득' '자전거 시대에 자동차 친구는 왕따입니다'와 같은 문구를 내걸고 이날 행사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외 아나바다 장터, 나무 목걸이 만들기, 곤충의 눈으로 자연 바라보기, 천연염색, 친환경물품 만들기 체험, 안전한 먹거리 전시 및 시식 행사 등 총 25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 약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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