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입에 털어넣고 짚불삼겹살구이 한 점 상추에 싸서 입에 넣자 향긋한 짚향이 입 안 가득하다이종찬
이 집에서 5년째 짚불구이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송홍신씨는 "1년이나 2년 묵은 짚은 향이 워낙 강해 고기가 지니고 있는 원래의 맛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3년 묵은 볏짚을 써야 고기에 짚향이 은은하게 배어나 제 맛이 난다"며 "볏짚에 살짝 구워낸 삼겹살은 기름기가 쏘옥 빠져 고기가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하다"고 덧붙였다.
짚불삼겹살 초벌구이를 살펴본 뒤 다시 황토집 안으로 들어온다. 어느새 조금 앞에 앉았던 식탁 위에 밑반찬이 푸짐하게 놓여 있다. 싱싱한 상추와 풋고추, 깻잎, 묵은지, 마늘, 마늘쫑무침, 새꼬막, 도토리무침, 물김치, 된장 등. 근데 평소 못 보던 음식이 두 가지 더 놓여 있다. 양파김치와 '찔룩게장'이 그것이다.
조 기자의 말에 따르면 이곳 양파김치는 양파를 4등분하여 천일염으로 간한 뒤 이 집에서 특별하게 만든 양념과 새우육젓을 넣고 만든다. 이 지역 사람들이 '찔룩게'라 부르는 칠게로 만든 게장도 독특하다. 찔룩게장은 찔룩게를 믹서에 갈아 3일 동안 숙성시킨 뒤 양파와 다진 생강을 넣고 버무린 것이다.
이윽고 기름기가 쫘르르 흐르는 짚불삼겹살을 돌판 위에 올리자 구수한 삼겹살 내음과 향긋한 짚향이 어우러지며 침샘을 톡톡 건드린다. 소주 한 잔 입에 털어넣고 짚불삼겹살구이 한 점 상추에 싸서 입에 넣자 향긋한 짚향이 입 안 가득하다. 쫄깃쫄깃 씹히는 짚불삼겹살은 그냥 삼겹살 맛이 아니라 처음 먹어보는 기막힌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