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사진과 똑같은 포즈의 정태인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 모습강소영
정 교수는 한미FTA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항목별로 나누어 한국과 미국이 어떤 실익을 가져갔는가에 대해 비교분석해 주었다.
첫 번째로 비교한 항목은 정부에서 제일 많이 따냈다고 하는 자동차 부분이었다. 한국의 자동차 관세를 2.5% 내리면, 우리나라 차의 가격이 20만원 정도 싸진다. 그러나 대부분 일본의 혼다나 도요타를 타는 미국 사람들이 20만원 싸진다고 해서 한국차를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8% 관세를 내리는 미국의 경우, 혼다와 도요타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차로 인정을 받게 되며 그 차들이 한국에 수입되면 100만원 이상 싸진다.
미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의 ‘렉서스’가 수입차 판매순위 1위를 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들어온 대형차들의 판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미국은 배기가스 기준을 완화시키라는 주문을 했고, 그것은 받아들여졌다.
결국 미국의 요구에 맞춰 배기가스 기준 완화를 위한 법을 바꿔야하는 것이다. 가장 잘했다고 하는 분야의 협상 결과가 이정도이다. 정 교수는 한미FTA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미국의 의도에 맞게 한국의 법, 제도, 관행을 바꾸는 것, 그것이 바로 한미 FTA의 본질이라는 것.
자동차에 이어 섬유, 서비스, 의약품, 병원 등등 협상 분야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준 정 교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FTA협상이 타결된 이후, 두 번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EU와의 FTA가 재개될 것이라는 것을 두고 ‘펜턴급 권투선수가 헤비급 선수랑 싸워서 겨우 목숨만 건졌는데 다시 라이트 헤비급 선수와 또 싸우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 펜턴급 권투선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