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독수리 우리 안에 웬 닭?

[사진] 휴일 나들이 동물원 풍경들

등록 2007.04.30 15:12수정 2007.04.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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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자도 자고~

사자도 자고~ ⓒ 장희용

지난 일요일(29일)에 동물원에 갔다 왔습니다. 원래 동물원 갈 생각은 아니었고, 수목원에 가려고 했는데 수목원이 일요일에는 문을 안 연다는 사실을 모르고 가서 대신 동물원으로 갔습니다.


어휴∼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동물원 입구까지는 잘 갔는데, 불과 500여 미터 남겨 놓고 차가 밀리는 바람에 한 20분 차 안에서 고생 좀 했습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동물원 주차장까지 못 가고 다시 차를 돌려서 인근 소리문화의 전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걸어서 동물원에 갔습니다.

날씨도 덥고 아까 차에서 기운을 다 빼서 그런지, 사실 좀 돌아다니기 귀찮더라고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애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몇 번 본 동물인데도 마냥 신기하고 재밌나 봅니다.

a 반달 가슴곰도 자고~ 근데 요 녀석 참 특이한 자세로 누워 있더군요.^^ 귀여웠습니다.

반달 가슴곰도 자고~ 근데 요 녀석 참 특이한 자세로 누워 있더군요.^^ 귀여웠습니다. ⓒ 장희용

a "에구 졸려! 눈이 자꾸 감기네-_-" 졸린 듯 졸음이 가득한 눈 '당나귀'

"에구 졸려! 눈이 자꾸 감기네-_-" 졸린 듯 졸음이 가득한 눈 '당나귀' ⓒ 장희용

a 어라~ 호랑이가 웬일로 오늘은 안 자네!

어라~ 호랑이가 웬일로 오늘은 안 자네! ⓒ 장희용

a 그럼 그렇지! 하품 늘어지게 한 번 하더니 호랑이도 금세 쿨쿨~

그럼 그렇지! 하품 늘어지게 한 번 하더니 호랑이도 금세 쿨쿨~ ⓒ 장희용

"아빠, 근데 사자나 호랑이는 왜 맨날 잠만 자?"

녀석들과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동물원에 왔었는데, 그때마다 잠만 자는 사자나 호랑이를 보고는 딸 녀석이 묻더군요.

처음에는 내가 "피곤해서 졸려서 그래" 했는데, 아내가 제대로 알려주라고 하대요. 그래서 '야행성 동물'이라 저렇게 낮에 자고 밤에 움직인다고 말해 줬지요.


녀석들은 신이 났는지 둘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즐거워하더군요. 녀석들 뒤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헉! 독수리 우리 안에 웬 닭?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독수리와 닭이 한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신기한지 많이 모여 있더군요. 지켜보니 닭들은 전혀 겁내는 기색 없이 평온하게 먹이를 찾아 부리로 땅도 쪼고, 자기들끼리 푸다닥 거리며 장난(?)도 치더군요.


독수리요? 사실 독수리가 닭을 잡아먹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는 듯 자기들끼리 날았다, 내려앉았다 만을 반복할 뿐 닭을 향해 이상한 행동은 안 하더군요. 야생의 본능이 사라져선 그런 건가? 아니면 먹이를 충분히 줘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닭을 안 잡아먹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들 전용 청룡열차! 우습게 봤는데, 꽤 무섭던데요

a "난 안 졸려!" 두 눈 부릅뜨고 날(?) 쳐다보는 독수리^^

"난 안 졸려!" 두 눈 부릅뜨고 날(?) 쳐다보는 독수리^^ ⓒ 장희용

a 독수이와 닭들. 서로 간섭 안 하고 사이좋게 지내더군요.^^

독수이와 닭들. 서로 간섭 안 하고 사이좋게 지내더군요.^^ ⓒ 장희용

a 어라~ 여기도 닭이 있네요. 닭들은 자기 집이 없나 왜 여기저기 있는거야.^^

어라~ 여기도 닭이 있네요. 닭들은 자기 집이 없나 왜 여기저기 있는거야.^^ ⓒ 장희용

a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고~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고~ ⓒ 장희용

a 잔디 밭에서 달리기 시합도 하고, 씨름도 하고~

잔디 밭에서 달리기 시합도 하고, 씨름도 하고~ ⓒ 장희용

다소 지루했었는데 독수리와 닭을 보면서 약간 활력을 되찾았죠. 동물들 구경하고, 녀석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으로 갔습니다. 에구∼ 전에는 엄마하고 탔는데, 아빠하고 타고 싶다고 졸라서 회전목마 타고, 애들 전용 청룡열차 탔습니다.

다 커서 그런 것 타려니 좀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탔습니다. 그리고 애들 거라고 얕잡아 볼 게 아니더라고요? 청룡열차 꽤 무서웠습니다. 처음 탈 때는 몰랐는데, 그래도 청룡열차랍시고 밑으로 쑤욱∼ 내려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데요.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고는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았습니다. 유치원에서 한 수건 뺏기도 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고, 씨름도 하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들이 모여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고는 장모님이 담가 주신 열무김치에 밥 맛있게 먹고, 일찍 푹∼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녀석들이 어제 본 동물들 이야기를 하면서 또 가자고 하네요. 에휴∼ 그 동물이 그 동물인데, 녀석들은 뭐가 그리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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