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지구! 이제 폭염은 '재난'

[주장] 재정난으로 폭염 대비 어려운 복지시설, 폭염 오기 전 '지금' 대책 필요

등록 2007.05.01 12:06수정 2007.05.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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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여름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만이 재난이 아닙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 그리고 견디기 힘든 무더위 폭염! 이제 폭염도 엄연한 국가재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폭염에 대한 재난 인정과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복지시설에 계시는 분들은 실제로 폭염에 대한 대비를 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어 이분들에게는 이미 폭염이 '재난'으로 닥치고 있습니다. 최소한 올 여름 폭염이 닥치기 전에 이 부분만큼이라도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에어컨도 켜고, 선풍기도 틀고, 시원한 강가 등으로 더위를 식히러 가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더위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지시설, 즉 아동복지 시설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어르신 복시시설 등 복지시설에 계신 어르신 분들이나 청소년, 장애인 분 등은 폭염의 고통에 자유롭게 대처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돈 문제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현재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금 중 냉·난방비 명목으로도 지원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 금액에 지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일선 복시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운영비를 아껴 쓰거나 후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여서 부족한 지원금으로 무더운 여름을 나기에는 한없이 벅차다고 하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복지사 분들을 많이 알고 있는 데, 한결 같이 "에어컨 구입도 힘들지만 비싼 전기료 부담 때문에 충분한 에어컨 가동도 힘들어요.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지만 그나마 선풍기도 여의치 않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들 복지시설 중 적지 않은 곳이 열차단 시공을 하지 못해 마치 가마솥처럼 달아오른 방에서 지내야 하는 곳도 많고, 미신고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이런 열악한 상황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분들의 설명입니다.

한 여름 폭염이 계속되면 잠 자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히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이 폭염에 대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여름 폭염이 계속되면 잠 자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히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복지시설의 경우에는 이 폭염에 대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장희용
'폭염'이 오기 전 행정당국 대책 마련 시급. 가전업계 냉방용품 '기증'도 필요


매년 반복되는 수해나 태풍 피해에 적절히 대처 못한 행정당국의 책임이 늘 도마 위에 오르는데, 이미 많은 분들에게 재난인 이 '폭염'은 수해나 태풍 재난 예방보다도 더 충분히 예방 가능한 것이라 봅니다.

가장 쉬운 대책이라고 한다면, 각 복지시설에 대한 폭염 상황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냉방비 지원을 늘리는 것이겠지요. 최소한 선풍기라도 구입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라도 폭염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냉방비 지원을 위한 '특별 예산'이라도 마련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도 집에서 사용가능하지만 에어컨 사용 등으로 인해 잘 사용하지 않는 선풍기 등을 가까운 복지시설에 기증하고, 또 가전업계 등에서도 기증과 지원에 대한 사회 기여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아름다운 발길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참고로, 2006년 정부 보고서를 보면 '1994∼2003년 10년 동안 6∼8월에 이르는 여름철에 고온현상으로 서울·대구·인천·광주 등 4대 도시에서 사망자가 2131명에 이르러 이 기간 동안 태풍·홍수로 인한 사망자(실종자 포함) 1367명보다 많았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연구보고서가 있었으면 대책을 마련해야겠지요? 행정당국과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 그리고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기증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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