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우징으로 진화하는 이동전화

[차세대 웹의 미래] 이동전화에서의 웹3.0

등록 2007.05.02 19:55수정 2007.05.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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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인간과 컴퓨터 그리고 네트워크가 서로 협력하게 될 것이다. 이를 인간화된 '조용한 기술'(Calm Technology)이라 부른다.

물리 공간에서는 작아진 컴퓨터가 사물 속에 들어가고 가상 공간에서는 웹 2.0을 넘어 웹 3.0이 소개되고 있다. 아직 물리 공간에는 RFID가 충분히 스며들지 못하였지만 이미 가상 공간에는 롱테일(Long-tail),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다. 가상 공간이 가진 유연성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고 구현하는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물리 공간 속에 가상공간이 침투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상공간의 한발 앞서가는 유비쿼터스화를 물리공간이 뒤따를 전망이다. 더 나아가 다가올 미래에는 가상 공간의 논리로 물리 공간이 재설계되고 조정되는 시대가 될 전망이다. 그 징후를 이동전화의 진화, 풀브라우징(Full Browsing)에서 찾아보자.

차세대 이동전화, 풀브라우징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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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kek

올해 2월 중순, 미래 이동전화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3GSM 세계회의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단말기들은 유선 웹 사이트를 바로 볼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동전화였다.

가상 공간에서 개방·공유·참여를 표방하는 웹 2.0이라는 새로운 조류가 형성되었듯이, 이동전화도 차원을 달리하는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풀브라우징을 통한 모바일 웹으로의 진화이다.

여기서 모바일 웹 또는 모바일 웹 서핑이란 유선과 무선의 통합, 망의 개방을 통해 구현된다. 특히 이동전화에서 유선 웹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즉, 이동전화에서 개인용 컴퓨터와 동일한 인터넷 사이트의 웹 서핑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풀브라우징이다.

영원한 제국, 하이텔ㆍ천리안

과거 PC통신을 그리워하는 사용자들은 한번쯤 하이텔, 천리안에서의 메뉴 구성이 주던 향수를 떠올리곤 한다. 'P','T','N' 등의 문자를 쳐서 나무(Tree)구조의 메뉴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천리안, 하이텔 등이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타고 인터넷의 세계로 빠져들곤 했었다.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하이텔, 천리안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되었고 영원한 제국 같았던 하이텔, 천리안은 빠른 속도로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갔었다.

오늘날 이동전화는 과거 천리안, 하이텔을 타고 인터넷을 드나들어야 했던 것과 유사한 환경에 쳐해있다. 예를 들면, KTF사용자는 MagicN, SKT사용자는 NATE, LGT사용자는 ez-i라는 무선포탈에 접속한 후 이동통신사와 전략적 파트너를 맺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폐쇄망 구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브라우징의 도입은 이동통신회사의 무선포탈을 거치지 않고 유선 웹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유비쿼터스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이다.

이동전화의 웹 1.0과 웹 2.0

WAP기반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이동전화 웹 1.0이라면, 개방·공유·참여가 가능한 웹 2.0의 특징이 단말기에서 구현된 환경이 이동전화의 웹 2.0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전화의 웹 1.0과 웹 2.0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개방과 폐쇄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이동전화의 웹 1.0이란 이동통신사의 독자적 망에서 제한적인 콘텐츠만을 사용하는 폐쇄형 인터넷 접속 환경을 뜻한다. 하지만 이동전화에서 웹 2.0이란 유선과 무선의 통합된 개방형 인터넷 환경이며 오늘날 각광받는 유선의 웹 2.0 사조를 반영한 사이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즉 이동전화로 구글검색을 하고 구글어스를 통해 현재의 위치 정보와 주변 건물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뜻한다. 이와 같은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으로서의 이동전화 웹, 개방형 API와 매쉬업 서비스, XML중심의 콘텐츠, 개방형의 표준 기반의 미들웨어 강화 등이 단말기에서 가능해야 한다.

이동전화의 웹 3.0이란?

그렇다면 이동전화의 웹 3.0은 어떤 모습일까? 웹에서의 시맨틱 기술이 반영된 이동전화를 상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동전화는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듣고 중요 단어나 문맥의 의미를 분석하고 추론한다. 추론된 정보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흥분된 상태라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MP3 음악을 다운로드받아 들려줄 수 있다.

사용자의 대화 내용에 "배가 고프다"라는 문장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가장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음식점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는 그때마다 다르고 그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아주 개인화된 것들이다. 미래의 이동전화가 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웹 3.0 서비스는 이미 도래하고 있다.

과거 IMF가 터지고 5년 후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있었다면 집을 구입하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져보는 성실한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5년 후면 미래의 신사업이라고 소개한 웹 3.0, 유비쿼터스, 시맨틱 웹 등 신기술에 대한 준비를 왜 하지 못하였던가 하고 후회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계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계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웹3.0 #유비쿼터스 #이동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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