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한도병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얘기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보건의료노조
이 자리에 참석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한도병원의 상황을 듣고 지금이 몇 년도인가 싶어 달력을 쳐다봤다"며 "지금은 2007년도인데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온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의 얘기가 현재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이 자리에 한도병원 노동자들을 위해서만 참석한 것이 아니다"며 "노조를 이렇게 탄압하는 병원을 보면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환자들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공공성을 위해서라도 이 투쟁은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도병원은 의료환경이 너무 열악해 도처에 환자불편과 감염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다른 병원들은 쾌적한 환자 치료를 위해 병실이 6인실을 초과하지 않는데, 한도병원은 13인실을 운영하고 있고, 병실 내 침대 간에 커텐 칸막이가 없어 치료 시 타인에게 환자의 신체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리치료실과 신관 정화조시설에는 환기시설이 돼 있지 않아 환자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받는 내내 불편해 하는 상황이다.
더욱 더 위험한 것은 인력부족이다. 한도병원은 최소 인원만 부서에 배치하고 있어, 간호사 1명이 무려 80~120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는 응급상황 시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노 의원은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민주노동당이 왜 만들어졌는지 안산한도병원에서 확실히 보여주겠다. 마지막까지 노동자의 투혼으로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리를 쟁취하자"고 말해 한도병원지부 조합원들과 집회참가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선화 한도병원지부 지부장은 "노조는 대화를 요구하며 평화적 농성을 진행하고 있고 진료를 방해하지도 않고 폐업을 원하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소중한 일자리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사측은 노조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탄압하고 환자들을 내쫒고 있다"며 "명백한 범죄행위, 반의료행위를 벌이고 있는 사측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환자를 볼모로 하는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각 지역본부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각 지역본부는 "지난 번 파업전야제 때 봤던 한도병원지부 조합원들은 구호 외치는 것도, 팔뚝질 하는 것도 다소 어색했는데 지금은 너무도 당당해진 노동자의 모습"이라며 "악랄한 사측에 맞서 이 투쟁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각 지역본부는 발언 후 투쟁기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