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혁명 에튀드'...무거운 음악회?

4일·15일 평화여행가 임영신 등과 함께 하는 반전 공연 열려

등록 2007.05.04 16:56수정 2007.05.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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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진씨가 북한에서 찍은 여성. 그는 이라크, 캄보디아, 북한 등 대표적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임종진

"서양음악이 귀족음악이고 보수적이라구요? 아닙니다. 쇼팽의 '혁명 에튀드'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데요. 러시아군이 폴란드 혁명운동을 탄압했다는 소식을 듣고 작곡한 노래니 민중가요나 다름없습니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도 얼마나 대단했습니까. 베토벤은 귀족들을 대놓고 혼내고, 모차르트는 혁명조직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요. 지금 달라진 측면이 있지만, 그런 전통을 살려야 한다고 봐요."

코리아클래식닷컴 운영자인 이근삼씨가 몇 달 전 한 말이다. 그리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평화여행가 임영신씨,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진가 임종진씨, 피아니스트 이노경씨와 함께 하는 재즈 콘서트를 마련한 것.

5월 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KT아트홀에서 행사를 마련한다. '노숙인 다시서기센터'(소장 임영인),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대표 이종수), '평화가 강물처럼'이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했다. 티켓가격은 1000원. 입장료 전액을 KT측이 불우장애아동에게 기부한다.

행사는 1, 2부로 나눠지며, 이노경씨가 초대손님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1부 초대손님은 임종진씨. 2부 초대손님은 임영신씨다.

이근삼씨가 임영신씨를 초대손님으로 정한 것은 3월 중순 열린 강연회 자리가 계기가 됐다. 당시 임영신씨는 강연회 내내 울먹이며 이라크를 이야기했고, 그런 마음이 이근삼씨에게 전달된 것. 이후 '반전' '평화'와 음악을 엮자는 구상에 들어갔고, 단 무겁지 않게 '여행과 만남'이라는 방식으로 공연을 풀자는 데 합의했다.

임종진씨는 임영신씨가 이근삼씨에게 소개하면서 이번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 임씨는 이번 공연에서 이라크, 팔레스타인, 캄보디아, 북한의 일상 혹은 절체절명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반전'과 '평화'를 이야기할 방침이다.

임영신씨는 자신의 저서 <평화는 나의 여행> 중 마지막 편인 '돌멩이'를 읽으면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인터뷰하는 중간 중간 나올 곡목은 재즈를 기반으로 한 즉흥연주다.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서 루이 암스트롱이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를 비롯, 재즈곡인 'softly as a morning sunrise' ''anna's rag'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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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진씨가 찍은 북한 풍경 ⓒ 임종진

이근삼씨는 조국 스페인이 프랑코 독재정권에 들어가자 항의의 표시로 연주활동을 중단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예를 들면서 "음악이 불평등, 전쟁, 기아, 환경파괴에 고통받는 인류를 통째로 구원할 수는 없지만 인류를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평화로운 순간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음악회의 목적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한편 임영신씨는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레바논 등 지난 4년간 20개국을 40여 차례나 넘나든 평화여행가. 평화커뮤니티 '이메진피스'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화는 나의 여행>이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임종진씨는 월간 <말>지 출신 기자로 <한겨레신문>으로 일터를 옮긴 뒤 이라크, 캄보디아 등 분쟁지역을 다니며 고통받는 이의 시선을 사진에 담는 일을 해왔다.

이노경씨는 96년 부산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도미, 보스톤 버클리 음대, 뉴욕 퀸스 칼리지 CUNY 대학원을 졸업했다.
#임영신 #반전 #평화 #파블로 카잘스 #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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