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반노, '살모사 정치' 하고 있다"

이병완, 7일 무안에서 특강... "이제 '햇빛내리는 호남선' 부르자"

등록 2007.05.07 12:14수정 2007.05.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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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병완 전 실장은 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무안승달회관에서 열린 '무안군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에 나섰다. 그는 강연에서 김근태 전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을 향해 "살모사 정치, 떴다방 정치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병완 전 실장은 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무안승달회관에서 열린 '무안군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에 나섰다. 그는 강연에서 김근태 전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을 향해 "살모사 정치, 떴다방 정치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통합신당 논의와 관련 친노와 반노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병완(정무특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노·반노 그룹을 향해 "살모사 정치" "떴다방 정치"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이병완 전 실장은 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승달회관에서 열린 특강에 나서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등을 향해 "바람불면 부는대로 하는 정치인"이라며 "(정치를) 바람 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해서는 원칙이 없기 때문에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실장은 "선거가 뭔가, 잘하면 잘한대로 잘못했으면 잘못한대로 떳떳하게 심판받자는 것"이라며 "이게 선거이고 민주주의"라며 열린우리당 해체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불리하니까 다른 집 짓고, 될 만한 곳에 투기한다"

이날 이 전 실장은 "지금 불리하니까 당을 바꾸고 '철새정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미 다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자기의 근본과 정체성을 부정해버리고 여기까지 끌어온 상황인데 다른 집 짓는 것은 살모사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칙을 저버리고 정체성을 버리는 것 아니냐, 이런 정치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것은 '떴다방 정치'다, 될 만한 곳에 장 세우고 투기적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장관이 대권주자 등을 비판한 것에 대해 "원칙을 이야기 했을 뿐이지 친노, 반노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실제 복당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 코멘트"라며 "더 알아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전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서서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때문에 피멍이 드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저런 신문들 이야기 듣다 보면 참여정부와 노무현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경제 파탄났다고 들었을 것"이라며 "서울에서는 '강아지가 깽깽거려도 대통령 탓이고 넘어져도 대통령 탓'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무역수지·수출동향·주가지수·외환보유고 등을 언급하며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사람들이 이런 (긍정적인) 경제상황을 '파탄났다' 외치고 다니는 것에서 울분이 난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또 행정수도와 관련 "정치권의 격렬한 반성과 헌재의 결정에 의해 결국 반토막이 되었다"면서 "2017년 무안공항 개항하고 목포 고속철 되고 첨단 영농단지, 복합관광단지 등 4대 국책사업 완성되었을 때 신행정수도와 1시간(거리) 됐을 때 목적한 그대로 발전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홍업 당선, 지역주의는 아니다... 대통령 복당?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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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강성관

4·25 재보선과 관련, 지역주의 부활에 대해서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재보선에서 공천 장사 문제가 생겼는데 싹쓸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 한 색깔로 통일된 그런 풍토에서 부패와 부정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실장은 "어느 지역이든 균형이 있어야 한다, 견제가 없는 정치의 큰 뿌리는 지역주의에 있다"며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가 결국 지역주의 극복을 완성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대선에서 또 지역주의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의문이 생기고 있다"면서 "원칙있는 정치만이 국민의 신뢰를 복원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병완 전 실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을 감안한 것인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에 대해서는 "지역주의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지역주의의 복원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김홍업씨 당선은 국민들이 판단한 것으로 존중한다"면서 "지역 연고주의지 지역주의는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그는 이날 강연에서 이 전 실장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 서울에서 항상 우리 고향사람끼리 노래하던 것이 '목포의 눈물', '비내리는 호남선' 이었다, 맨날 비 내리고 눈물짓고 완행열차를 부르며 시름을 달랬다"고 운을 뗀 뒤 "그 시대가 끝난다, '목포의 찬가'가 나오고 '햇빛 쏟아지는 호남선'이 10~15년 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완 #여권 #친노 #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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