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9명의 충화학교에 개관된 도서관오창경
충화초등학교는 부여군 충화면에 있는 전교생 39명의 작은 학교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충화초등학교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도서관이 생기면서이다.
작년 가을, '삼성그룹'과 '책 읽는 사회' 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의 후원으로 이 학교에 1억원이 들어간 도서관이 생겼다. '시냇가의 나무 한 그루'라는 이름마저 예쁜 도서관에는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춘 낮은 서가가 인상적이다.
파스텔 톤의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꿈의 색채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환상적이다.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영상세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최신 영상 시설과 자료들도 갖춰졌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틈이 나는 대로 도서관을 찾는 발길들이 빈번해졌고 사물함에 교과서를 놓고 빈 가방만 들고 다니던 아이들의 가방에는 적어도 한 권씩이라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들어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 생긴 도서관은 학부모들의 의식마저 바꾸어 놓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동안 자발적으로 '어머니 도서 도우미' 6명이 구성되었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정식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충화 어머니 도서 도우미들'은 2개조로 나뉘어 2주에 한번 도서관에 나와서 청소와 도서 정리를 하고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도 해준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 도서 도우미 중에는 도서관학과 출신으로 대기업 도서관 사서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어머니와 국문과 출신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어머니가 있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돼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