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궐장수 계필사문, 내가 터키의 조상

<대조영>, 고구려와 돌궐의 연합 묘사

등록 2007.05.09 11:55수정 2007.05.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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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구려와 돌궐의 연합 과정을 그린 <대조영>

고구려와 돌궐의 연합 과정을 그린 <대조영> ⓒ KBS

지난 6일 방영된 <대조영>에 돌궐 장수 계필사문(윤용현 분)이 등장하였다. 대조영(최수종 분)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모사(김정현 분)는 보장왕(길용우 분)과 대중상(임혁 분) 일행을 구출하기 위해 돌궐 장수 계필사문을 움직이자는 제의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협상에 성공하여 계필사문은 대조영을 도와 보장왕과 대중상 일행을 구출해내는데 일조한다. 무심코 보면 그냥 북방의 이민족 중 하나를 끌어들인데 불과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은 의미가 있다.

역사적으로 고구려는 돌궐과 우호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였던 당나라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당나라와 가장 당당하게 맞서던 고구려가 무너지면서 돌궐족 역시 당나라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되고 결국 위구르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돌궐은 이후 서쪽으로 이동하여 서돌궐이 되고 후에 오스만제국을 거쳐 오늘날의 터키를 이루게 된다. 터키인들은 이러한 역사를 모두 배우고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우리 역사 교과서에서는 돌궐에 대한 기록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까닭에 국민들 역시 터키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참전했던 혈맹국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터키와 형제국이었다. 고구려와 돌궐이 힘을 합쳐 당나라에 대항했던 것을 기억하는 터키인들은 6.25전쟁 때에도 중공군과 맞서던 우리를 기꺼이 도왔던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기억해야 한다. 정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치열한 세계 각국의 각축전 속에서 우리를 형제로 생각하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 사극에서 최초로 고구려와 돌궐이 연합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데에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드라마에서 고구려와 돌궐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더 이상 터키가 우리를 짝사랑만 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구려 #돌궐 #대조영 #계필사문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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