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연관'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대자보천주희
[1신 : 9일 오후 3시 30분]
성공회대학교 학생 60여명이 9일 오후 4시부터 교내 피치버그홀 앞에서 '보복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이름을 딴 '승연관'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승연관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승연관은 94년 완공된 건물이다. 성공회교인인 김 회장이 이 건물 건축에 개인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집회는 총학생회, 사회과학부 기독교 모임 '파란민들레',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다함께' 성공회대 소모임이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다함께' 소속 유민(사회과학부 2)씨는 "지난 3일 교내에서 뜻을 모았다"며 "이번 집회는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이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또 "지난 3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승연관 명칭 변경 서명운동을 벌여 성공회대 1800여명의 전체 학생 가운데 250여명이 참여했다"며 "인권과 평화를 주장하는 대학의 한복판에 승연관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다는 사실은 수치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측은 승연관의 명칭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종국 학생과장은 "성공회교도인 김 회장이 순수 개인 후원금을 낸 것"이라며 "기부 납부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승연관'으로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과장은 "승연관 명칭 변경은 소수의견인 만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네개 단체 대표자 및 '한국사회와 NGO'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안진걸씨의 발언, 기타 공연 등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후 승연관으로 이동해 학생교류처, 총무처, 총장실을 돌며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밖에 승연관을 대체할 새 이름을 학생들이 직접 쓰게 하는 퍼포먼스도 준비중이다.
덧붙이는 글 | 천주희 시민기자는 성공회대에 재학중이며 <오마이뉴스> 대학생 시민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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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학생들 "'승연관' 학교의 수치... 이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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