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나토군 오폭으로 최소 21명 사망

미군 "오폭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

등록 2007.05.09 19:29수정 2007.05.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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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윤장호 하사의 피로 물들었던 아프가니스탄 땅이 역시 무고한 아프간 시민들의 피로 얼룩졌다.

영국 BBC 인터넷 판은 9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최소 12명의 아프간 시민들이 남부 아프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사둘라 와파 헬맨드 주지사는 상인 지역에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항공기가 시민들의 거주 구역에 폭탄을 떨어뜨려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나토군은 상인의 마약 생산 지역에서 탈레반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반군들을 내몰려는 작전을 수행 중이었으며, 나토군 항공기는 이를 지원하려다 잘못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군은 이를 즉각 부정했다. 윌리엄 미첼 소령은 AP 통신에 단지 많은 반군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어떤 보고도 듣지 못했다. 오직 많은 수의 사살된 적들만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BBC는 "지역 주민들은 서방 세계 군대들과 아프간 정부군이 폭격이 가해진 지역에 일반 시민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군을 포함한 나토군들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해석이 도출될 수 있는 까닭은 이미 심심치 않게 미군과 나토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오폭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미 나토군은 올해 1월 지난 2006년 있었던 대규모 오폭에 대해서 사과하고, 다시는 이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서방 군대들의 잦은 오폭은 무장반군들이 주민들을 이용해 자신들을 은신하려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중동 대부분의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행위로써, 민간인을 사상케 하였을 경우 그 군대가 전세계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반군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군을 비롯한 나토군이 오폭을 할 때마다 세계 여론은 미군이 대량살상무기는커녕 알 카에다와 연계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진 이라크를 공격해,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폭격과 같은 신체적인 피해를 입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미군이 6년째 작전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성과라고는 탈레반을 수도인 카불에서 몰아냈다는 것뿐이다. 이라크에서도 후세인 하나를 생포해 처형했다는 것이 유일한 수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상황은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보다 후세인이 다스렸던 이라크 때보다 훨씬 악화됐다. 결국 민간인들의 희생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군이 핏빛에 물든 '민주주의'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고 이 두 나라에서 철수하는 수밖에 없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프간 #오폭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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