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명예의 전당' 올라

지금까지 본선 진출 선수 129명, 임요환 최초 100승

등록 2007.05.12 19:46수정 2007.05.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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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e-스포츠의 대표 게임인 '스타 크래프트' 스타리크 명예의 전당 행사가 11일 오후 4시 서울 용산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개최된 것. 프로게이머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선수가 이날 초대됐다.

최근 스타크래프트를 공인스포츠로 등록하기 위해 등록위원회 소집을 앞두고 있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행사가 마련됐다.


스타리그는 e-스포츠의 대표적인 게임대회로 지금까지 129명의 선수가 본선에 올랐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공군)은 첫번째로 스타리그 100승을 달성한 공로로 이날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폭풍 저그' 홍진호(KTF)는 두 번째 100승 돌파, '천재 테란' 이윤열(펜택)은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마우스를 차지해 이날 영예를 차지했다.

이날 행사는 세 선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특별영상, 정소림 캐스터의 진행으로 세 선수의 인터뷰, 핸드프린팅 순서로 진행되었다.

a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행사에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행사에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임요환,홍진호,이윤열 ⓒ 박병우

공군에 입대해 최근 다시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임요환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전 소속팀였던 SKT T1팀에서 훈련이나 연습했던 것을 생각해보니 그동안 얼마나 편하고 좋은 상황에서 생활했었는지 공군에서 생활하다보니 깨닫게 됐다. 계속 e-스포츠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회를 보던 정소림 아나운서가 군 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군에 입대해서 최인규, 강도경 선임병이 군기를 잡으며 나를 따 시켰다"라며 농담을 한 뒤, "군 생활을 위해 군기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군기가 든 모습을 보였다.

후배인 이윤열이 3번 스타리그 우승으로 골든마우스를 차지했을 때 어땠냐고 묻자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저건 내껀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꼭 골든마우스를 타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아쉽게 스타리그 정상의 문턱에서 몇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홍진호는 "명예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그' 종족 중에서 가장 팬이 많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끊임없이 '변태'를 잘해서 아닐까요"라고 말해 행사장을 찾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웃음과 환호를 받았다. 자신의 게임 종족인 '저그'가 성체로 변태하는 특성을 빗대어 얘기한 것이다.


이어 "조금씩 이전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으니 꾸준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조만간 스타리그 우승으로 사진을 올리고 싶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세 선수중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e-스포츠 사상 유일한 골든 마우스를 쟁취한 이윤열은 "예전에 한 팀에서 함께했던 선배 형들과 한자리에 서게 되서 기쁘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지만 4회째 사진을 걸려면(우승을 하려면)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요환,홍진호,이윤열이 핸드프린팅 행사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요환,홍진호,이윤열이 핸드프린팅 행사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병우

이어서 세 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 핸드프린팅 행사가 이어졌다. 손을 이용하는 선수들이기에 그들의 손을 영구 보존하는 핸드 프린팅 행사는 더욱 뜻 깊다 하겠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스타리그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을 전시공간과 스타리그 16강 진출자를 응원하는 치어보드, 16강 진출자 실물크기의 사진을 전시 해 놓은 포토존의 오픈도 함께 이뤄졌다.

a 팬들이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의 사진이 설치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팬들이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의 사진이 설치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박병우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선수와 더불어 4대천왕으로 불리는 박정석이 빠진 것이 아쉽지만 같은 날 개막한 스타리그와 최근 프로리그에서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곧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명예의 전당은 'e-스포츠의 중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우승자들의 영예와 e-스포츠의 위상 또한 한층 높이게 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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