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흙벽돌을 제작해 지은 아름다운 집에서 원중연님 부부조영상
종자는 역사다. 그래서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종자의 의미란 무엇인가. 수십 년, 수백 년간 재배역사의 축적이다. 매년 유기재배의 변화무쌍한 재배환경의 기록이 씨앗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로서 유기재배 농민들의 유기재배의 역사가 진정한 성장을 시작한다. 종자는 유전자정보(DNA)를 전달해주는 단순 매개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이 유전자정보는 재배환경의 역사와는 무관하게 고유하게 점지된 것만으로 생각한다. 현재의 첨단이라 일컫는 유전자공학 연구의 다양한 발표들이 이러한 생각을 부추겼을 것이다. 인간 삶의 역사성과는 무관하게 유전자 고리 한 개만 제어할 수만 있다면 인간의 병은 다 치유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농업부분에서는 종자의 DNA 조작을 통하여 병해의 피해 전혀 없는 완벽한 종자의 신기원을 만들어 내겠다고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민들은 모든 작물의 질병의 문제가 못난 DNA의 문제였구나 하고 자신의 재배상의 잘못을 빠져나간다. 그리고는 첨단 유전공학으로 농업의 바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는 오지 않는다. 지구 마지막까지 ‘될 것이다’란 가능성 제기로 연구비는 계속 받겠지만…
유전자 DNA의 조작으로 농업혁명이 일어난다고?
과학적으로 재배의 역사가 종자에 고스란히 축적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그것은 사실이다. 과학의 올무를 벗어 던지고 잠깐 생각해보면 상식 아닌가. 현재의 과학적 수준이 진리를 재단할 수 없다. 절대적으로 고착화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종자도 변하고 변한다. 재배역사를 담고 담아 산전수전 세월을 보내고 생명으로 깊은 호흡을 지금도 하고 있다. 숨쉬는 생생한 생명으로 종자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 종자 생명의 삶의 역사가 그 종자의 건강함, 강인함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생산의 안전성을 위해 강인한 종자가 필수
시판되는 종자는 자가채종을 할 경우 불량종자가 많이 나와 자가채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그런데 누가 자가채종을 해보기라도 하고 이런 결론이 나왔는가? 개인적으로 20년간 자가채종까지 해보고 확신해 차서 안 된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종자는 포기할 수 없다. 더욱이 종자산업이 외국기업으로 다 넘어간 상태에서 유기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농민이라면 종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는 안정적인 생산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유기재배! 유기재배 씨앗의 자가채종으로부터 진정한 출발이 시작된다. 너무 큰 목표도 필요 없다. 매년 꾸준히 밭 한 편에 생명의 작은 공간을 가꿔가 보자. 세월의 흐름 속에 단련된 강인한 종자가 ‘군을 제대를 하고 늠름히 돌아온 아들’처럼 당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희망을 갖자. 희망 없으면 절망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naturei.net(자연을닮은사람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