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서 총기를 든 군인과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이수진
많은 브라질인들은 기적을 바라며 이날 미사에 참가했다. 가정주부인 레찌시아 두아르떼(56)는 병을 앓고 있는 손녀가 완치되는 기적을 받기 위해 미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에 참가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기적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며 믿음을 보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3일(현지시간) 미사를 집전한 아파레시다 교구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이미 11일부터 노숙하며 기다린 신도들 1000여명이 12일 오후 2시경에는 돗자리를 깔고 대규모 야영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46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아파레시다에 도착한 안토니오(43)는 일광욕에 사용하는 해변용 의자까지 가져오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여행하면서 며칠간 목욕도 못하고 고생하고 있지만 교황과 하나님을 위해서는 희생도 값지다"고 말하고, "함께 온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며 밤을 새울 계획이다, 대규모 영적 파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적의 알약' 수요 급증
한편 안토니오 데 산타나 갈바옹 수도사의 시성 이후, 이른바 '갈바옹 알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먹는 종이로 만들어진 '갈바옹 알약'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기도문이 새겨넣어졌으며, 암과 신장병, 출산 관련 질병을 고치는 기적의 약으로 알려졌다. 갈바옹 수도사가 만들었다는 '갈바옹 알약'은 지금도 루스 수도원에서 수녀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갈바옹 수도사의 시성 다음날인 12일 루스 수도원에는 많은 신도들이 몰렸다. 이날 하루동안 3만개의 '갈바옹 알약'이 배부됐는데, 이는 평소보다 3배나 증가한 것이다. 신도들은 알약을 받기 위해 최소 2시간 이상을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지난 9일 브라질에 도착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 밤 과룰료스 국제공항을 통해 로마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