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화려함이 곁들여진 봄 문학기행

등록 2007.05.15 10:46수정 2007.05.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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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솟대와 유채밭 전경

솟대와 유채밭 전경 ⓒ 박옥경

광양문인협회에서 일 년에 봄, 가을로 두 번씩 문학기행을 간다. 평소에 가 보기 힘든 코스를 선택하면 설렘과 기대도 두 배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내가 광양문인협회에 몸담고 나서 처음 간 문학기행은 진도였다. 날씨가 축축하다고 표현하기에 딱 알맞게 이슬비가 내렸고, 버스 안에서 진도아리랑을 연신 부르며 보리가 푸른 밭두렁 길을 끼고 꼬불꼬불 넘어갔었다.

그 후로 이상하게도 문학기행을 가려고 날을 받으면 비가 오는 날이 많다. 그렇다고 퍼붓는 정도는 아니고 보슬보슬 오다가 그치곤 하여 우산을 준비했다가 챙겨오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이번에도 5월 12일 토요일에 멀쩡하던 날씨가 영락없이 아침부터 비 소식이 있었으니 우산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더해졌다. 하지만 어떠랴. 나선다는 자체가 즐거움이고 더구나 글을 쓰는 분들과의 여행은 그야말로 분위기 있는 것이다.

매화축제 때 충청북도 청원문인협회에서 광양문인협회와 인연을 맺고 방문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쪽으로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여, 마음먹고 나서지 않으면 가기 힘든 청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줄기차게 따라나서던 우리 아이들은 다 컸는지 이제는 제 할 일이 더 바쁘다. 그래서 나에게 논술을 배우고 있는 두 녀석 민호와 태현이를 동행하고 나섰다. 견학기록문 써야 하니까 듣고 보고 느낀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 두라고 미리 못을 박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메모할 것 하나 준비 해오지 않고 연방 떡이며 과자를 먹으면서도 배고프다고 점심 언제 먹느냐에 관심이 지대했다. 이것저것 먹으라고 챙겨주다가 조용해서 돌아보았더니 내 뒷좌석에 자리 잡고 있는 녀석들은 어느새 둘이 포개어 잠이 들었다. 그 귀여운 모습이라니….

청원 오창 인터체인지를 지나면서부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가로수가 전부 이팝나무라는 것이다. 광양의 가로수도 이팝나무가 많은데 꽃이 하얗게 핀 모습이 광양과 닮아 정겨웠다. 천연기념물 제 235호인 광양 유당공원의 이팝나무도 지금 한창 하얗게 꽃을 피워 물고 있다.


2007 청풍명월 유채꽃 축제

a 양귀비의 새빨간 빛이 눈을 찌른다

양귀비의 새빨간 빛이 눈을 찌른다 ⓒ 박옥경

청원군 오창 과학산업단지 내에서 열리고 있는 유채꽃 축제장에 도착한 시각은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정식 명칭은 '2007 청풍명월 유채꽃 축제'이다. 광양에서 3시간은 족히 걸렸다.


궂은 날씨에도 청원문인협회회원들이 여러분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안내를 해주었다. 그분들은 시화전을 하고 있었다. 광양문인협회에서 매화꽃향기에 취하며 시화전을 하듯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하는 시화전도 운치 있어 보였다.

유채꽃 축제는 지난 4월 21일부터 시작하여 5월 27일까지 열리는데 15만㎡에 달하는 유채밭의 화려한 시절은 다 가고, 아직 지지 않은 꽃들이 한물 간 노란색깔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올해는 왜 이리 저물어가는 꽃만 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들만의 저물어가는 언어로 내게 전할 메시지라도 있는 것인지… 사위어가는 꽃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는 외로움이다. 물론 풍성한 열매의 생을 향해 달려가는 희망도 있겠지만 눈앞에서 낙하하는 꽃들의 현주소는 단연 외로움이다.

저렇게 군락을 이루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꽃들에게서 외로움을 느끼는 나의 분위기도 외로움인지 모르겠다. 문예창작을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그랬다. 나를 처음 본 순간 외로움이 가득하더라고, 내 글도 계속 읽다보면 외로움이 배어나온다고, 그래서 비구니나 혹은 수녀의 길을 택했다면 너무나 잘 어울리고 너무나 잘 해나갔을 것이라고.

수도자의 길을 간다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야 나도 그길로 갔을지 모르지만, 타고난 외로움을 외로움의 길로 풀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던지, 나는 평범한 세속인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유채꽃밭에 세워 놓은 솟대도 외로워 보였다.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높이 달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던 신앙의 대상물이다. 솟대라는 용어는 삼한 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하였다고 알고 있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지만 까마귀,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로 불리기도 한다.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하고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제사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사장이라는 신분은 경건하고 정결해야하므로 그에게 주어진 임무란 저렇게 하늘을 향해 목을 늘이고 늘 외로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a 쥬라기월드에는 각종 공룡이 전시되어 있다. 움직이기도 한다. 파라핀으로 손모양을 만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쥬라기월드에는 각종 공룡이 전시되어 있다. 움직이기도 한다. 파라핀으로 손모양을 만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박옥경


유채꽃밭을 돌아드는 한 쪽은 양귀비 꽃밭이었다. 새빨간 빛이 눈을 찔렀다. 그 화려한 빛깔마저도 외로워 보이니 오늘의 내 컨셉은 외로움이 아닌가 싶다.

민호와 태현이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웃어대며 우주여행 체험 전시관으로 향했다. 우주를 건너는 다리를 딛고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체험을 하는 곳인데 야광으로 돌아가는 배경이 어지러워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머지않은 날에 우리는 우주로 소풍을 갈지도 모르겠다. 맹장이 없는 사람은 우주여행을 할 수 없다하니 맹장수술을 한 나는 아쉽게도 우주여행의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 셈이다. 맹장이 없으면 왜 우주여행을 할 수 없는지 참 궁금하였는데 마침내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일요일(5월 13일) 광양성당에서 '현대인들의 건강상식'이라는 주제로 간단한 강의가 있었다. 초청 강사 분께서 맹장은 부레와 같은 역할을 하여 우주에서 사람이 뜨게 한다고 하였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을 때 꼭 필요한 것들을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 몸에 필요 없는 것은 없다고 한다.

다음은 공예체험관으로 갔다. 파라핀을 녹여 물감을 예쁘게 섞어서 손 모양을 본뜨는 곳이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자신의 손 모양을 본뜨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호와 태현이는 곤충전시회장으로 가고 나는 쥬라기월드로 갔다. 유채꽃 사이로 각종 공룡들의 모습과 생태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오토바이 쇼를 하는 곳도 있었는데 직접 보면 정말 스릴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유채꽃밭을 도는 유채열차가 아이들을 몇 태우고 유채꽃밭을 돌고 있었다. 문득 춘천의 남이섬에 갔을 때 타 보았던 열차가 생각났다. 시간이 있으면 두 녀석과 같이 타보고 싶었다.

유채꽃밭을 다 돌아 나오니 배가 고팠다. 광양문인협회에서 미리 준비해 간 찰밥이며 시래기 된장국, 서대찜, 오징어회, 그리고 나물 등을 푸짐하게 차렸다. 현지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광양의 맛깔스런 음식을 가져가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고 경제적이므로 문학기행 때 주로 이렇게 먹는다.

커피 한 잔 들고 루미나리에 광장에 늘어서 있는 세계풍물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러시아풍물전시관에 회원들이 몰려 있어서 나도 끼었다. 오카리나와 수공예 가방 등 여러 가지 장신구들이 있었는데 나는 귀고리를 좋아하여 화려한 분홍색 나비모양의 귀고리를 샀다. 한복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a 오카리나 소리는 새들의 가슴 속에 잔뜩 고여 있는 눈물 같은 소리이다

오카리나 소리는 새들의 가슴 속에 잔뜩 고여 있는 눈물 같은 소리이다 ⓒ 박옥경


태현이는 아주 작고 귀여운 오카리나에 관심이 많았다. 오카리나 소리는 마치 물에 떠다니는 새들의 가슴 속에 잔뜩 고여 있는 눈물 같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오카리나 소리를 들으면 괜히 눈물이 난다. 작은 오카리나를 만지작거리며 나는 박성우 시인의 '오카리나'라는 시를 떠올렸다.

"..............
발 담근 산그림자/ 가만가만 뒤척이는 저녁 강가에 앉아
끝끝내 그리운 그대 얼굴/ 발끝으로 찰방찰방 일렁이며
작은 거위가 들려주는/ 쓸쓸한 노래 듣고 싶어
노래하는 작은 거위,/ 오카리나를 품고 저녁 강가로 갔네
그대 오가려나 그대 오가려나
그대 기다리던 기나긴 밤들도
나와 함께 저녁 강가로 갔네"


이 시는 정말 찰방찰방 슬픔을 일으키다가 종내는 '그대'를 향한 쓸쓸하고 쓸쓸한 그리움을 못 이겨 검푸른 강가로 가게 만든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저녁'에 기다리는 '그대'는 오카리나 소리와 닮았을 게다.

귀고리를 하고 거울을 보았더니 러시아인이 예쁘다고 치켜세운다. 아이구, 눈이 높으시네요 하였더니 주위에 있던 회원들이 그래, 그래, 얼굴이 받쳐준다 하고 놀리면서 배를 잡고 웃는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靑南臺)

a 공군사관학교정문에서 “꿈을 크게 가져라”고 선생님다운 한 마디를 했다

공군사관학교정문에서 “꿈을 크게 가져라”고 선생님다운 한 마디를 했다 ⓒ 박옥경


다음은 '청남대'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민호는 충남대 아니예요? 한다. 우리 엄마가 충남대지 청남대가 뭐냐? 했단다. 청남대라는 대학도 있어요? 이런 쯧쯧….

청남대로 가는 도중 잠시 버스가 멈춘 곳은 공군사관학교 입구였다. 제자들과 거기서 사진 찍으며 우주를 향해 큰 꿈을 가지라고 선생님다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청남대의 진입로는 백합나무 430여 그루의 가로수 길이다. 처음에는 플라타너스 나무인 줄 알았다. 대청호를 끼고 들어가는 그 곳의 경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청남대(靑南臺)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으로 약 56만평의 면적에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 때 지어진 곳이다. 처음 이름은 영춘재(迎春齋)였는데 1986년에 청남대로 개칭하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나 명절 휴가를 지내던 곳으로 국가 1급 경호시설로 4중의 경계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a 청남대 본관에서

청남대 본관에서 ⓒ 박옥경


대통령들은 커다란 국가적 결단이 요구될 때 이곳에서 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기도 하여 '청남대구상'이라는 말이 생겼다.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부근의 절 현암사의 지형을 둘러보고 장차 이곳이 임금이 머무는 나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는데 천 년이 지난 뒤 그 예언이 실현되었다고들 한다.

청남대가 있는 곳이 천하명당 자리이기 때문이다. 능선 모양이 임금 왕 자를 이루고 좌청룡 우백호의 지세를 취하고 있으며 옥새를 닮은 옥새봉이 있고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작은 용굴이 있다고 한다.

정문에서 본관까지는 150m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반송과 다양한 정원수가 잘 꾸며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정크아트조각공원이 있었다.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 본관으로 바로 들어갔다.

면적 2698㎡로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1층은 회의실, 접견실, 식당, 손님실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 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한실 등이 있다. 본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신발을 벗어들고 들어가야 한다.

대통령가족 전용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어느 분이 이휘호 여사의 발자취도 있을 것이라고 감격하며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를 충청북도로 이관하여 개방하지 않았다면 20여 년 동안 베일에 싸인 청남대에 이런 시설이 있는 줄조차 몰랐을 것이다. 본관 관람을 마치고 몇 억짜리라는 소나무아래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a 청남대 본관 앞 정원에 있는 <천사의 나팔>

청남대 본관 앞 정원에 있는 <천사의 나팔> ⓒ 박옥경


소나무 옆에는 처음 보는 꽃이 있었는데 유난히도 꽃이며 나무이름을 잘 묻는 나에게 어느 분이 '천사의 나팔'이라고 하였다. 우와~ 그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다니~ 우리 성당에도 '천사의 나팔'이 있으면 좋겠다. 잘 어울릴 텐데… 정말 환상적인 이름이다.

본관에서 나와 '정크아트환경조각공원'으로 갔다. 본관으로 갈 때 스쳐 지나간 곳인데 조각물이 거의 고철, 고물,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이었다. 친환경이미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컨텐츠의 조각예술을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타조인 것도 같은 종류를 잘 알 수 없는 새 조각상 앞에서 새의 부리와 입을 맞추고 사진을 찍는 일행이 있었다.

그 가느다란 목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입 맞추는 모습이 하도 우스워서 "목을 졸라라, 졸라"했더니 모두 박장대소. 나도 입 좀 맞춰보자고 잘 찍어보라고 하고는 자세를 잡다가, 하도 웃음이 나서 입을 맞추기는커녕 웃느라고 정신없는데, 어느새 찰칵! 정말 웃기는 엉거주춤 자세다.

a 웃느라고 정신없는 엉거주춤 자세 .....ㅋㅋㅋ

웃느라고 정신없는 엉거주춤 자세 .....ㅋㅋㅋ ⓒ 박옥경


새의 날개와 눈은 숟가락으로 만들었고 용은 폐타이어로 만들었다. 소원나무도 있었는데 갖가지 소원을 써서 달아놓았다.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은지 살아가면서 몇 가지나 이루며 사는지 마음이 또 쓸쓸해졌다. 커다란 봉황 조각상에는 세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봉황의 알 세 개가 둥지에 담겨 있었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하고는 모두 한 번씩 알을 만져보면서 깔깔거리다 보니 일행은 모두 어디론가 가버리고 셋만 달랑 남은 것이었다. 이런, 어쩌지 하다가 그래, 우리는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양어장에나 가보자 싶어 양어장으로 내려갔다.

a 용은 폐타이어로 만들었다. 뒤에 소원나무가 보인다.

용은 폐타이어로 만들었다. 뒤에 소원나무가 보인다. ⓒ 박옥경


면적이 2640㎡로 수질 정화를 위해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물을 끌어 올려 돌미나리, 고랭이 등으로 자연 정화 시키고, 산소 공급을 위해 국민정부 초에 3개의 분수를 설치하였다. 다람쥐가 쪼르르 나무 사이를 앙증맞게 돌아다니고 있었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참 좋아 보였다.

우리는 따끈한 대추차와 인절미를 사서 먹으며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다. 정말 한 번은 꼭 와 봐야할 아름다운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주차장으로 나오니 헤어졌던 민호와 태현이는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호와 태현이에게 견학기록문을 쓰게 하면서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일행을 따라 녀석들은 골프장을 지나 그늘집에 갔었다고 한다. 그늘집은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고 경치가 좋아 오찬 장소로 많이 이용하였던 곳이다. 바로 앞 낚시터에는 나각소리에 길들여진 오리가 있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고 녀석들은 입을 모았다.

a 봉황과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봉황의 알, 소원나무에 열린 소원

봉황과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봉황의 알, 소원나무에 열린 소원 ⓒ 박옥경


그늘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청원문인협회에서 시낭송을 하고 광양문인협회에서 답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민호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듣지 않았지만 태현이는 시낭송 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놓치다니 다음부터는 사진 좀 그만 찍고 부지런히 일행을 따라다녀야겠다.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멀었고 빗방울이 점차 굵어졌다. 유채꽃밭과 청남대를 관람하는 동안 하늘이 도와주듯 비가 오지 않고 볕도 나지 않아 정말 움직이기에 적당한 날씨더니, 돌아오는 길은 약간 쌀쌀하였다. 나의 애제자들은 여전히 먹을 것 없어요? 하고 광양문인협회회원들은 애창곡을 부르기에 바쁘고….

정작 회원은 못 오고 남편만 혼자 오신 분이 계셨는데 빨래판을 잘랐는지 손에 들 수 있을 정도의 빨래판을 직접 만든 막대기로 긁어서 박자를 맞추었다. 돌아오는 시간까지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특히 민호와 태현이가 좋은 체험학습이 되었다고 해서 보람을 느꼈다.

신록이 꽃보다 화려한 계절에 제자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 특히 청남대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싶은 여행지로 강추(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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