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은 "5·18 진상규명 미흡하다"

의식조사 결과... 16.9%는 "5·18은 폭동·사태"

등록 2007.05.15 14:19수정 2007.05.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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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5·18광주민중항쟁에 대해 '폭동'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라는 답변도 의외로 적지 않았다.

5·18민중항쟁이 올해로 27주년을 맞이했고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 묘지 역시 국립5·18민주묘지로 승격되었지만 잘못된 인식을 가진 국민들이 예상보다는 많다.

15일 5·18기념재단은 여론조사 기관인 '나우 앤 퓨쳐'에 의뢰해 실시한 '2007년 5·18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6.9%, "5·18은 폭동·사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져

a '5·18을 어떤 역사적 사건으로 기업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5·18을 어떤 역사적 사건으로 기업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 오마이뉴스 강성관

조사결과 '올해는 5·18이 일어난 지 27주년 되는 해입니다, 5·18을 어떤 역사적 사건으로 기업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1.9%는 "민주화운동"으로, 34.2%는 "민중항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2%는 "폭동"이라고 답했고, "사태"라고 답한 응답자는 6.7%로 나타났다. 지난해 똑같은 표본 규모로 조사한 결과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결과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10.2%가 "폭동", 10.1%가 "사태"라고 답했고 "민주화운동·민중항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2.2%로 조사됐다.


5·18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5·18의 진상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64.0%가 "아직 미흡하다"고 답했고,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답한 응답자(3.9%)도 있었다. "모두 밝혀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2%, "대부분 밝혀졌다"는 응답자도 24.3%에 달했다(모름·무응답 5.7%).

'가장 미흡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 책임자 처벌이라고 답했다. '5·18과 관련 어떤 부분의 해결이 가장 미흡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책임자 처벌(28.7%) - 진상규명(27.5%) - 피해자에 대한 배상(21.0%) - 명예회복(12.7%)' 순으로 나타났다(기념사업 2.5%, 모름·없음 7.6%).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995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음에도 국가기념일 제정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18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인권-민주주의-평화'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68.0%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31.4%에 그쳤다(모름·무응답 0.6%).

5·18민중항쟁이 지향해야할 가치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5·18민주화운동이 지향해야 할 정신과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1·2·3순위 중복 답변)에 1순위 선택만을 놓고 볼때 35.9%가 민주주의, 33.9%가 인권, 13.1%가 평화를 꼽았다.

1·2·3순위 답변을 종합할 경우, '인권(69.7%)-민주주의(57.7%)-평화(51.0%)-정의(33.7%)'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특성 중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질문에 28.8%는 보수, 35.9%는 중도, 27.0%는 진보라고 답했다(모름·무응답 8.3%).

한편 5·18기념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응답 성향에 대한 정보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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