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받은 학교발전기금 2천만원 동창회장 통장에"

U공고 교원위원 진정..."장학금 아닌 교사수당으로 쓰여"

등록 2007.05.18 15:48수정 2007.05.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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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U공고 학교운영위원회 교원위원 2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된 장학금 2070만원이 학교회계로 처리되지 않고 동창회장 개인통장에 입금, 교사수당으로 사용됐다"며 울산광역시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원위원과 울산전교조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학교 동문회 및 봉사단체에서 학생장학금으로 기탁받은 2070만원을 학교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동창회장 통장에 입금했다는 것.

또 교원들은 "이 금액을 기탁금의 용도인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교사들의 수당으로 사용해 학교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 17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장이 시정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인들은 "이미 사용된 기금을 학교회계로 편입해 원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라"며 "수당을 받은 교원들은 내용을 모른 채 학교장의 명으로 휴일에도 나와 학생을 가르친 수당으로 받았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신분상 불이익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학금이 아니라 장학 사업으로 기탁됐기에..."

이들이 제출한 진정서에는 회계처리 되지 않은 기탁금의 내용이 상세히 나오며 이에 대한 학교장과 동창회장의 답변도 들어 있다.

진정서에는 "지난 2006년 12월 모 봉사단체가 자매결연으로 기탁한 장학금 500만원이 학교발전기금으로 행정실에 접수되지 않고 동창회장의 개인 통장에 입금됐고, 기탁한 봉사단체 총무는 이 기금을 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고 되어 있다.

또 "지난 2006년 3월 입학식 때는 학교장에게 전달된 직장동문회 장학금 735만원 역시 동창회장의 개인 통장에, 역시 2007년 입학식 때 받은 직장동문회 장학금 835만원도 학교발전기금으로 행정실에 접수되지 않고 동창회장 개인 통장에 입금되는 등 모두 2070만원이 학교 회계처리 되지 않았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진정서에는 또 학교장이 "입학식 당시 받은 금액은 장학금이 아니고 동창회의 장학 사업에 기탁된 금액을 학교장이 잘못 받아 즉시 동창회장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다시 돌려받을 수도 없고 동창회장이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서에는 "동창회장에게 기금을 행정실로 입금시킬 것을 요구하자 그 역시 학교장과 같은 이유로 거부해 진정서를 통해 특별감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알렸다.

한편 학교 측은 18일 전화통화에서 "교장이 출장 갔다"며 "학교장이 처리하는 기탁금은 행정실에서 알 수 없는 일로, 학교장이 시정하겠다고 약속했으면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교육청 #전교조 #진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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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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