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케가이에서 잡은 망둑어(겡소갱).김준
바다가 변하고 있다
간척사업이 진행되면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은 갯벌이며, 하천에서 유입된 엄청난 양의 오염원을 정화시키던 역할도 사라졌다. 혼메이가와로부터 유입된 막대한 유기물은 이사하야를 통과해 곧장 아리아케가이로 유입되고 있다. 게다가 방조제 사업으로 조석과 조류도 약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곧바로 어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물막이 공사 후 4년. 아리아케가이의 김 양식장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생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물론 탈색으로 김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김 양식의 성패는 조류와 유속에 의해 결정된다. 자연의 시간에 따라 수천 년 수만년 들고 나면서 만들었던 물길이 막혔으니 탈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 아리아케가이의 특산물인 김 양식이 큰 타격을 받았다. 그 피해가 어민들만 아니라 인근 제조업자·유통업자 등에게 미치면서 사회문제가 되었다.
사실 간척 피해는 간척사업을 시작되던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간척사업이 시작되기 전 해면어획량(어류·패류·해조류·수산동물)은 6만 톤이었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2만 톤이 줄고, 막히고 나서 다시 2만 톤이 줄었다.
아리아케가이의 김 생산량은 1996년에 사가현은 17억매, 후쿠오카 14억매, 구마모토 9억매를 생산했지만, 2000년 피해 당시에는 사가현은 10만매, 후쿠오카 6만매, 구마모토 7만매 정도로 감소했다. 이후 김 양식지를 옮겨 겨우 생산량은 회복되었지만 품질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김양식이 피해를 입은 것은 적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80년대 거의 발생하지 않던 적조가 이사하야 간척사업이 시작되던 1986년 이후 나타나기 시작해 물길이 막힌 1997년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특히 김 양식이 크게 실패했던 2000년 적조발생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바다 생물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해수 1리터에 3㎎의 산소가 필요하다. 바닷물에 포함된 산소량(용존산소량)이 3㎎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산소부족(빈산소현상)'라고 한다.
아리아케가이는 조석과 조류의 차이가 크고, 해수가 위아래 잘 섞이기 때문에 산소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오히려 해산물의 생산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물길이 막히면서 쌓이면서 유속과 조차가 약화되면서 산소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사하야만의 제방 입구 유속은 이전 보다 10~20%감소했고, 고기잡이 어업이 활발한 시마바라의 경우 20~30%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하천으로부터 유입되는 담수의 양과 방향이 바뀌고, 해수와 담수의 성층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층화 현상은 저층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빈산소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인근 현으로 확산되는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