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돈 없어 교육못한다는 이야기 할 수 없어"

경북 봉화고, 100억 투자받아 신흥 명문학교 도약 노력

등록 2007.05.25 14:21수정 2007.05.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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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북 봉화고등학교 신축 청사 조감도

경북 봉화고등학교 신축 청사 조감도 ⓒ 봉화고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산어촌 지역은 출산율 저하와 인구의 감소로 인해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학교가 소규모화 되어 교육 과정 정상 운영이 어렵고, 원거리 통학 및 학부모 부담 과중, 학습 시간 부족 등 도시 학생들에 비해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총 241억 원을 투자하여 44개 군지역에서 우수고를 추가로 선정·지원하고, 농산어촌 우수고 육성사업의 대상지역을 전국의 88개 모든 군으로 확대했다.

농산어촌 우수고 육성사업은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학교모델을 발전시킴으로써, 고교 단계에서 우수인재의 도시유출을 방지하고 과도한 교육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2006년까지 전국 88개 군지역 중 44개 지역 대상 대표적인 고교를 1교씩 선정하여 총 323억원 이상이 지원되어 왔으며, 올해에는 대상지역이 전국 모든 군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이에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60여 년간 지역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해오며, 이번에 농산어촌 우수고로 선정되어 새로운 일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봉화고등학교(교장:배용호)를 찾아보았다.

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에는 마침 배용호 교장이 서울에서 2박 3일 간 교육 수료 중이라 아쉽게 만나볼 수 없었고, 대신 전우방 교감을 만나 봉화고등학교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봉화고등학교는 1948년 봉화농림중학교로 개교하여 봉화군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됐다. 게다가 이번에 농산어촌 우수고교로 뽑히기 위하여 교사, 학부모, 학생, 동창회, 군청, 지역주민 등과 수십 차례의 논의 과정을 거쳐 2007년 3월 1일자로 봉화여자 중,고등학교와 봉화 중,고등학교를 통합하여 새로운 봉화고등학교를 만들었다.


a 전우방 교감

전우방 교감 ⓒ 강정호

"우리 봉화고가 특별나게 뛰어나거나 잘해서 이번 농산어촌 우수고에 선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교육부의 1개군 1개학교 선정 방침에 따라 봉화군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학교이고 거기에다 동문들의 열성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라며 전우방 교감은 겸손하게 소감을 피력했다.

봉화고는 현재 학교 통폐합에 따른 교육부의 지원으로 100억원을 투자하여 2008년 현재의 봉화 남중고 자리에 신축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다가 이번 농산어촌 우수고로 선정됨으로써 1차년도 10억, 2/3차년도 3억 원씩 3년 간 16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이 지원금으로 기숙사 보완 및 종합 학습관과 교육/학습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전 교감은 "이제는 돈 없어서 학생들 교육 못시킨다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소중한 지원금을 단 한 푼의 낭비 없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학력향상에 힘을 쏟아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 것이다. 현재 신축하고 있는 건물은 기숙사를 보완하고 종합학습관을 세우는 등 최고의 시설이 될 것이며 학습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인 풍부함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그리고 방과후 교육활동과 야간 특강의 확대 개설로 심도 있는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여 농촌 주민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대학입시에서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학교발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의 평생 교육을 담당할 농산어촌 지역 교육/문화 센터로서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지역민과의 공동체적 일체감을 공고히 하여 경북 제일의 신(新) 명문학교로 육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봉화고의 발전은 학교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봉화군청, 봉화군 교육발전위원회, 경상북도교육청, 학부모회, 총동창회 등 지역학교의 발전은 곧 지역 사회발전이라는 인식을 같이한 각종기관 및 단체들이 '학교발전협의체'를 공동으로 구성하여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하고 있기에 더욱 빛이 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전 교감은 "이제는 학교발전을 위한 시설과 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다. 남은 것은 우리들의 노력이 이전보다도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모든 학교의 구성원들이 이번 우수고 선정으로 책임감도 더욱 높아졌고, 의욕과 열정도 뜨겁다. 반드시 우리 봉화고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하여 학교발전과 지역발전, 더 나아가 나라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히며 끝을 맺었다.

덧붙이는 글 | 시사포커스 게재

덧붙이는 글 시사포커스 게재
#봉화고 #농산어촌 우수고 #교육인적자원부 #봉화농림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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