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함안환경보호협회 이사가 새로 도입된 농수로를 살펴보고 있다.오마이뉴스 윤성효
시멘트 때문에 죽어가던 들녘 농수로에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공법이 시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함안군 산인면 송정들·개간들의 한 농수로. 이 농수로의 바닥은 흙과 돌로 되어 있고, 한쪽 벽면은 시멘트 구조물로 되어 있다. 시멘트 구조물은 가로, 세로 20cm 안팎으로 층층이 쌓았고, 시멘트 구조물 사이에는 흙을 넣어 풀이 자랄 수 있게 했다.
이는 이전 농수로 모습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전에는 농수로의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모두 시멘트로 설치했던 것. 이 때문에 풀은 물론 물고기조차 전혀 살 수 없고, 단지 물만 흐르는 공간이었다.
이전에는 작은 농수로뿐만 아니라 제법 넓은 농수로까지 시멘트로 바닥과 벽면까지 유(U)자관 형태로 설치해 반환경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함안환경보호협회와 마창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농촌공사 함안지사는 농수로 설치에 있어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호석 함안환경보호협회 이사는 "송정들과 개간들의 상당수 농수로가 시멘트 유자관으로 뒤덮다시피 했는데, 최근 새로운 공법이 시도되었다. 언론에도 나오고 하니까 그나마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하지만 농수로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려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까지 돌이나 자갈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풀이 자라고 각종 곤충 등 생물이 자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공사 함안지사는 "농수로는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데, 농민들은 바닥과 벽면까지 시멘트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