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6미터 정도의 제법 넓은 농수로가 둑 양 옆은 물론 바닥까지 시멘트로 공사를 해놓았다.윤성효
"개울이며 하천을 시멘트로 모두 발라 죽고 나면 나중에 농촌공사는 할 일이 없어지지 않느냐."
@BRI@18일 오후 경남 함안 가야읍에 있는 한국농촌공사 함안지사 사무실을 찾은 이호석씨가 한 말이다. 함안환경보호협회 이사인 이씨는 이날 오후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함께, 함안 산인면 개간들ㆍ송정들을 둘러본 뒤 농촌공사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항의했다.
개간들ㆍ송정들은 함안군 산인면ㆍ대산면 송정리ㆍ내인리ㆍ부봉리ㆍ구일리에 걸쳐 있는 제법 넓은 들이다. 거의 대부분의 논이 경지정리가 되어 있는데, 산에서 내려온 물이 들녘을 지나면서 농사를 짓는데 쓰이기도 하고 송정천과 함안천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들 들녘의 거의 대부분의 수로가 시멘트로 되어 있다. 논과 논 사이의 작은 수로는 유(U)자형 관을 만들어 묻어 놓았다. 제법 넓은 개울(하천)까지 유자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들녘 가운데에는 제법 넓은 개울이 두 개가 있는데, 각각 폭이 3m와 6m 내외다. 그런데 이 개울의 바닥도 모두 시멘트로 되어 있다.
들녘 한 쪽에서는 철근에 시멘트를 넣어 수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바닥은 물론, 수로의 양 옆으로 철근과 시멘트가 들어가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곳에 이어진 수로의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으며, 그 바닥에는 흙이 보였다. 그런데 철근으로 바닥을 찔러보았더니 조금 들어가다가 말았는데, 바닥까지 시멘트로 공사를 한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