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교육기관과 자치단체가 나서야

등록 2007.05.28 10:36수정 2007.05.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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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와 무관했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때문에 전국의 아동정신클리닉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여름 방학 때까지 모든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한다.

한달 약값이나 진료비가 5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뒤늦게 ADHD를 확인한 학부모들은 쉬쉬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고 심지어 어느 초등학교의 전교어린이회장으로 뽑힌 어린이도 ADHD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하니 이제 ADHD를 터놓고 얘기할 때가 온 것 같다.

설마 하겠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사회문제로 떠오른, 특별한 이유 없이 불특정다수를 향해 연쇄살인이나 폭행·방화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사이코패스)들도 ADHD를 방치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소득 1만불이 넘어서야 비로소 여론화되는 이 고급 현대병의 원인 또한 다양하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쟁사회가 낳은 총체적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임신 중 태아에게 끼친 엄마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다. 여기에 컴퓨터 중독, 인스턴트 음식, 수직적인 경쟁체제 등 환경적 요인에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관습이 서구 개방주의 문물과 부딪히며 ADHD를 급증하게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활달하고 멀쩡한데 성적이 뒤쳐지거나 학교에서 교사들로부터 구박을 받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면 ADHD를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역학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급당 20%이상(특히 남학생)이 ADHD 증세를 보이고 있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10% 정도로 줄어들지만 2~3%는 성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막상 정신과 클리닉에선 정신질환으로 취급하지 않는 실정이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겪는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의 정신적 고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 아이들은 지능지수는 높으면서 집단 활동에서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같은 학급 학생들에게까지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보이지 않는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무지개형 학습형태’라는 공동체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학급내 ADHD 학생들을 치료하는 필자의 사례가 지상파 방송을 탄 후 유치원 아이부터 결혼을 앞둔 자녀까지 전국의 많은 부모들로부터 고민 전화가 폭주했는데 그저 그동안에 쌓아두었던 한풀이를 들어주는 정도로 끝내야 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분명한 것은 ADHD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100%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50%이상이 유전 된다는 사실이다. 전문의와 꾸준한 상담을 가지면서 무엇보다 담임교사와 친구들의 공동 노력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도 ADHD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전문가들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차터스쿨(Charter School당국의 규제 없이 학부모, 교사, 지역단체 등이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학교)이 시급한 때다.

덧붙이는 글 | 이철규 기자는 수원영화초 교사로 무지개형학습형태를 구안하여 창의성교육과 영재교육,통합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철규 기자는 수원영화초 교사로 무지개형학습형태를 구안하여 창의성교육과 영재교육,통합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ADHD #차터스쿨 #사이코패스 #아동정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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