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기자 23명이 노조에 위임한 사직서.오마이뉴스 홍성식
"23명 사표는 새로운 시작 알리는 출사표"
이날 <시사저널> 노동조합 명의로 발표된 '심상기 회장은 언론인이기를 끝내 포기하려는가'라는 제목의 회견문은 23명 파업기자의 현재 심경을 담고 있었다.
그들은 "회사에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외부 언론사와 언론단체 및 독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 없다는 회사 측의 태도를 '막가파식'이라고 비판하며, 심상기 회장이 "존경받는 언론사주로 남을 것인지, 언론의 사명과 정도를 저버린 언론 장사꾼으로 전락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회사가 보여준 사태 인식 수준과 대응을 볼 때 '더 이상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해온 <시사저널>의 창간정신을 지켜내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며 샐러리맨에겐 극약일 수밖에 없는 사직서까지 노조에 위임하고 배수진을 친 <시사저널> 파업기자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시사저널>의 '막내' 신호철 기자는 "사표를 쓴다는 건 실존을 거는 행위다, 우리들의 사표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사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공은 심상기 회장에게 넘어갔다. 심 회장이 기자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꺾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협상을 재개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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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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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파업기자들 '집단 사직서' 쓰고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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