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실 옆 기둥에 걸린 봉축 법요식 순서이상기
대웅전 안과 밖에는 법회에 참석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법당 앞에는 모셔진 애기 부처님의 몸을 씻어주느라(灌佛) 신도들이 줄을 서 있고, 법당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연호하는 스님의 염불이 끝없이 이어진다. 신도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대웅전으로 몰려들어 봉축법요식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웅보전 안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주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인지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다. 이에 비해 법당 앞에 모셔진 애기부처님은 아주 작고 예쁘다.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는 모습이 귀엽기 이를 데 없다. 이 부처님이 자라서 큰 부처가 된 걸까?
대웅전 앞마당에는 하얀 연등이 가득 걸려 있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란 하늘과 하얀 연등의 조화, 그게 바로 부처님께 다가가는 인간의 마음이다. 또 부부가 함께 정성들여 등을 거는 순수한 마음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대웅전 옆 섬돌에서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의 마음도 역시 부처의 마음이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현재 봉암사의 중심 건물은 대웅보전이다. 대웅전 서쪽에는 조사전이 있고, 남쪽에는 남훈루가 있다. 서남쪽으로는 금색전이 있고 그 앞에 3층 석탑이 있으며, 서북쪽으로는 지증대사 적조탑과 탑비가 세워져 있다. 이들 건물과 탑이 봉암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