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1라운드' 뒤... 아쉬운 이명박, 뿌듯한 박근혜

이명박 "시간이 부족해서"... 박근혜 "상대 콘텐츠가 부족"

등록 2007.05.29 18:58수정 2007.05.30 09:04
0
원고료로 응원
a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에서 토론에 나선 이명박 박근혜 후보.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에서 토론에 나선 이명박 박근혜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시간 더 있었으면... 운하 토론회 따로 하자"

"시간만 충분했다면 확실히 KO 시킬 수 있었는데…"

'경선전쟁' 1라운드를 끝낸 이명박 캠프 측은 아쉬움 섞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몰린 '한반도 대운하' 부분에 대한 대응을 놓고서다.

캠프의 박형준 의원은 "대체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응을 잘 했지만 더 잘 대응해 상대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음을 드러냈어야 했다"며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질문으로 나온 식수원 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1분 30초 정도의 답변 시간으론 턱도 없다"고 덧붙였다.

"후보들간 '한반도 대운하 토론회'를 따로 한번 하자"(진수희 의원)는 즉석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편, 이 후보가 토론회가 열렸던 5·18기념문화회관 민주홀을 나서자 지지자 150여명이 "이명박, 이명박"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했다. 2층에 있던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녹색 색종이로 만든 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겠지만 모처럼 한나라당이 정책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한 것을 평가해 주리라고 본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토론에 대해서는 "미숙한 점은 횟수가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싸우는 당이 아니라 정책을 보여주는 토론회였다, 개인적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평하면 자신에게 몇 점이나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많은 후보들이 질문을 해서 저는 점수가 약하고 다른 후보들이 더 낫다"고 답했다.

상호토론에서 자신에게 질문이 집중된 것과 관련 "잘 방어한 것 같느냐"는 물음에는 "시간이 제대로 없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가는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 정치에서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광주 토론회에 대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시작한 것에 대해 호남민들이 '한나라당이 호남을 이해하려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할 것"이라며 "저의 정책 첫 목표는 뒤떨어지고 낙후된 곳에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호남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노력할 것"이라고 호남민심에 호소했다.

a 한나라당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가 끝난뒤 이명박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나라당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가 끝난뒤 이명박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이명박 후보, 주요 공약도 설명 못하더라"

"이명박 전 시장의 '콘텐츠 부족'이 증명됐다."

이날 토론회에 대한 박근혜 캠프 측의 자체 평가다. 박 캠프의 이혜훈 의원은 "한 마디로 '경제 대통령'의 허구가 드러났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7·4·7(7% 성장, 4만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 진입) '신혼부부 1주택' 등 자신의 주요공약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홍준표·고진화 후보의 협공이 이명박 후보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타격을 줬다는 해석이다.

이 의원은 "운하상 사고로 인한 식수원 오염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질문이 나왔지만 이 후보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한반도 대운하의 가장 큰 취약점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캠프의 최경환 의원도 "이명박 후보의 콘텐츠 부족이 드러났다"며 "자기 공약에 대해 자기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어떡하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토론회를 끝낸 이후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도 20여분이 걸리는 등 지지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토론회장에서 나오자마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지자 200여명이 박 후보에게 갑자기 몰려들었고 박 후보를 가운데 놓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경호원과 캠프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이동해야 했다. 주위에선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징과 북 등을 치며 "근혜님, 사랑합니다""박근혜 대통령"을 외쳤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한나라당이 선진정당으로 한 걸음 내딛는 희망을 봤다"며 "(후보자들이) 모두 열심히 해 열띤 토론이 되도록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부분"이라며 "특히 제가 주장해온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자)나 감세책, 작은 정부 등에 대해 국민들께 많이 알려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답례 인사를 했다.

a 한나라당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가 끝난뒤 박근혜 후보가 지지인파를 헤치고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가 끝난뒤 박근혜 후보가 지지인파를 헤치고 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4. 4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5. 5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