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희망연대' 준비위원회 발족

등록 2007.06.02 12:03수정 2007.06.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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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6월 1일 오후7시경 안양4동 전진상 복지관에서 안양지역 진보적 시민단체 회원들 약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양 희망연대 준비 위원회(이하 희망연대)' 발족식이 열렸다.

'희망연대'는 안양 진보개혁 세력이 광범위한 단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설적 연대체다. 지역에 일이 터질 때마다 각 사안별로 단체들이 연대하다 보니 일의 성과 와 단결력이 떨어져 왔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때문에 상설적으로 각 사안에 대처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했던 것.

상설 연대체에 관한 논의는 지난 4월 3일 오후7시 전진상 복지관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안양지역 시민사회 단체대표자들이 간담회를 열고 연대체 건설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 이후 7차례의 공식 회의를 거쳤고 6월 1일 '희망연대'라는 이름으로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희망연대는 세상에서 감추고 싶을 정도로 아픈 곳을 찾아내서 상처 치유하고 아름답게 승화 시키는 연대가 되어야 한다. 오늘 이 자리는 희망을 열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도숙 준비위원장(경기연대)은 이 얘기로 축사를 대신했다. 세상일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기 마련인데 모두 자기만의 눈으로 보려 한다는 것. 때문에 실제로는 굉장히 아픈 곳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르고 경우가 많다. 그것을 찾아내서 세상에 드러내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을 희망연대가 맡아야 한다는 것.

이종만 상임대표(경기환경운동연합)는 격려사에서 "난 정치에 참여나 참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참견은 한다. 희망연대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시민단체라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며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게 끝까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 행사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경식 대표(한무리 나눔의 집)는 삼행시로 이날 발족하는 희망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삼행시는 엉뚱하고 다소 장난스러운 내용이었지만 희망연대를 가장 잘 나타내준 시라는, '애교' 있는 평가를 참가자들로부터 받았다.

송현숙 부회장(안양 일하는 청년회)은 노래를 불렀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반주에 맞춰 '우린 하나요'라는 노래를 불러 발족식 분위기를 신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유도했다.

발족식 마지막 순서인 준비위원회 발족 총회에서 '희망연대'가 상설 연대체의 정식 명칭으로 통과됐다. 또, 송무호 대표(한미FTA저지 안양시 운동본부 상임대표)를 상임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총회를 통해 통과된 실천사업은 '한미FTA 무효화를 위한 공동실천'과 '6·15실천을 통한 통일운동' 그리고 '교육비 부담 줄이기'와 '교육 재정 확보를 위한 청원운동' 등이다.

삼행시 '안양 희망연대여 영원하라'
'자칭' 삼행시 전문작가의 서사시

▲ 문경식
안: 안양의 내로라하는 진보세력이 어느새 여기 다 모였구나

양: 양처럼 순하고 법 없이도 살아 갈 사람들인 것 같은데 참으로 이 해 할 수 없구나

희: 희한하구나! 참으로 희한하구나 나라의 정의가 무너질 때마다, 지역에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정의의 사자 태권브이처럼 나타나 목숨 다해 싸우기를 주저 하지 않는

망: 망설이지 않는 강인한 너의 생명력, 지칠 줄 모르는 너의 정열, 시들지 않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영원한 사랑으로 오늘 또 다시 뭉쳤구나

연: 연대의 이름으로! 희망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대: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지고 갈 부드러운 진보, 너의 이름 희망연대여 이제 총단결하여 여지없이 세상을 바꿔보자꾸나

영: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우리들의 세상을 만들어 보자꾸나! 그대들 상처투성이인 이땅의 곳곳에서 서민들의 고통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원: 원통하다고 하소연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하: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 보이지 않는가? 오죽하면 사는 게 죽을 맛이라고 이야기 하겠는가. 아! 이 땅의 분단의 사슬을 끊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희망연대여 지역의 해묵은 문제를 시원스럽게 헤쳐 나갈 희망연대여 저 한줌도 않되는 반역의 무리들을 싹 쓸어내고 부드럽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이 세상을 열어가자꾸나 그리하여 우리 다 같이

라: 라랄라 얼싸안고 춤추며 살아가는 그런 희망의 세상을 만들어갈 여러분의 이름 아! 그 이름 희망연대여 영원하라! / 문경식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양뉴스(ay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희망연대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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