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기차는 '마임' 데리고 가네

[춘천마임축제] 마임과 함께 떠나는 경춘선 도깨비열차

등록 2007.06.02 20:01수정 2007.06.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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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 권영규 김영환 민세영 이민규 기자

경춘선 열차와 함께 떠나는 2007춘천마임축제 '도깨비 열차'. 2일 청량리역 광장은 '도깨비 열차'를 타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사전 예매 티켓팅을 시작하는 청량리역 광장과 개찰구에서부터 마임 공연자들은 익살스러운 행동을 통해 관객들을 마임축제로 안내한다.

오후 1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논스톱으로 남춘천역까지 운행되는 도깨비열차는 도깨비마을에서 온 요상한 도깨비들과 함께 춘천마임축제 현장으로 가는 축제의 연장선에 있다.

열차 안에서부터 춘천마임축제로 향하는 붐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깨비열차는 일반 기차여행과는 다르게 교통과 공연을 패키지로 묶어 관객의 편의를 더했으며, 이동하는 동안 마임과 놀이가 진행되어 분위기를 한껏 돋워 준다. 서커스열차라는 콘셉트로 운행되는 도깨비열차는 열차에 오르기 전부터 열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플랫폼에서, 열차 안에서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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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곳곳의 깨비들 ⓒ 김영환

탈을 쓴 도깨비가 열차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띄운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 중에서도 어린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연경(38·서울 성북구)씨는 "축제로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라며 만족해 했다.

관객과 하나되는 공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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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인 이경열씨 ⓒ 김영환

바바리맨 복장을 한 공연자 이경열씨는 장난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색소폰 연주에 맞춰 돌발적으로 연기하는 공연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연자와 하나가 되어 춘천으로의 기차여행을 만끽하게 된다.

이경열씨는 "관객의 눈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열차 안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관객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마르코 카롤레이는 열차 안의 관객들과 주변 상황을 소재로 즉흥적인 상호접촉을 통한 마임 공연을 펼쳤다. 마르코 카롤레이는 "내 공연은 주변 사람들과, 행인 등에 따라 즉흥적으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도깨비열차 공연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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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카롤레이의 마임 공연 ⓒ 김영환

찰리 채플린의 모습으로 등장한 츄산은 찰리 채플린의 어리숙한 행동 묘사와 퍼포먼스, 다양한 마술을 통해 열차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열차 출발 전부터 관객과 함께 한 그는 "야외 공연은 관객의 호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객을 가만히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며 마임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도깨비열차의 공연 프로그램은 일상소재를 바탕으로 한 흥미 위주의 공연으로 관객들이 마임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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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대상을 마술 공연을 펼치는 츄산 ⓒ 김영환


춘천에 도착한 후 고슴도치 섬으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의 도깨비열차를 타고 초여름의 상쾌한 경춘선의 경치를 보다 보면 어느새 춘천의 일부분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바로 축제의 한가운데에서 일탈과 열정 속에 푹 빠졌음을 스스로 인식하며, 이미 도깨비난장의 입구로 들어선 것임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된다.

춘천까지의 열차여행이 끝나면 고슴도치섬으로 이동하여 낮도깨비난장을 비롯해 극장공연인 뉴 서커스 아시아의 '물의 영혼'과 디아블로 댄스 시어터의 '매직'을 관람한 뒤, 밤도깨비난장으로 이어지는 스케줄로, 관객은 쉴 틈 없이 축제 안으로 흠뻑 빠져든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공연과 관객참여 프로그램으로 하얗게 불태운 밤도깨비난장이 끝나고, 이른 아침에 일찍 상경하는 관객은 물론, 춘천관광과 함께 낮도깨비난장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를 관객의 입맛대로 여유 있게 즐기고 귀가할 수 있도록 세 번의 교통편을 제공하여 여정을 마치고 귀가하는 관객들의 선택을 폭을 넓혔다.
#춘천마임축제 #도깨비열차 #도깨비 #도깨비난장 #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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