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해서 새벽까지 잠 못드는 밤

2007 춘천 국제마임축제 하이라이트 '도깨비난장' 현장

등록 2007.06.03 14:43수정 2007.06.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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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로케이트의 '자람' ⓒ 민세영

2007 춘천 국제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깨비난장'이 6월 2일과 3일 무박 2일로 춘천 고슴도치섬에서 열렸다.

'마임축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깨비난장'은 '낮도깨비난장' '밤도깨비난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체험행사와 크고 작은 공연들로 이루어진 '낮도깨비난장'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밤새도록 축제를 즐기고 열정을 뿜어 낼 수 있는 '밤도깨비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밤도깨비난장은 오늘도 내일도 아닌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 즈음 '낮도깨비'가 물러가자 서서히 밤도깨비의 한판이 시작되었다.

'밤도깨비난장'은 한 편의 웅장한 퍼포먼스로 시작하였다. 마임축제 주제곡과 함께 깨비 쑈우단과 용인 송담대 방송연예뮤지컬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송담 레파토리가 준비한 쇼가 시작 되었다. 그와 동시에 '디스로케이트'(호주)팀의 '자람'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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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도깨비난장의 시작을 선언하는 유진규(왼쪽)씨와 이외수씨 ⓒ 민세영

이 공연은 8m 높이 공중에서 천과 번지를 이용하여 하늘을 나는 듯한 환상과 시원함을 던져준다. 비주얼적인 공중 곡에 코미디이다. 전종환(경기도 성남·39)씨는 "밤도깨비난장이라 하여 가족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연이 적을 줄 알았는데 첫 무대부터 가족단위의 공연을 구성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 다음 공연은 캐나다, 미국, 독일, 태국 등 각국에서 연합한 '뉴서커스아시아' 팀의 '물의 영혼'이란 공연이 시작되었다. 특히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벌어지는 마임축제에 이 작품이 선정되어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켰다.

신체의 감각적 움직임과 줄을 이용한 현란한 서커스인 디아블로 댄스 시어터(대만)의 '매직' 공연이 이어지며 고슴도치섬의 열기는 점점 고조되어 갔다. 공연이 끝나고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유진규씨와 소설가 이외수씨가 무대에 등장하여 도깨비난장이 시작되었음을 화끈하게 선언한다.

선언 이후 7 핑거스(캐나다)의 현대적이고 감성적인 곡예 공연인 '트레이시스'가 펼쳐지며 화려한 젊은 에너지가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어서 츄산 쇼, 선, 이경열과 후쿠로 코우지의 마임 배틀, 카포코미포 등의 마임 공연이 춘천의 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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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서커스를 보여준 7 핑거스의 '트레이시스' ⓒ 민세영

다양한 마임의 향연이 펼쳐지며 관객들이 마임 축제에 흠뻑 빠져들고 있을 때, 밴드 내 귀의 도청장치의 록 음악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이내믹한 무대가 펼쳐져 도깨비난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공연장에 자리를 펴고 일상의 피곤함에 잠을 청하던 관객들까지도 모두 일어나 공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 속에 녹아들었다.

마임배틀과 냉면의 마임 공연, 파이어 댄스 쇼와 판소리, 밴드 허클베리핀의 음악공연과 퍼포먼스 거미줄 공연이 톱니바퀴 물리듯 연속적으로 무대를 채우는 동안 고슴도치 섬의 새벽이 밝아왔다. "안녕, 도깨비난장" 마임 공연을 끝으로 춘천마임축제의 도깨비난장은 춘천의 새벽을 붙잡으며 막을 내렸다.

무박 2일간의 '도깨비열차'에서부터 이어지는 춘천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 '밤도깨비난장'은 학력과 나이의 옷을 벗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해방감을 서로 공유하는 소통지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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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난장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 민세영

덧붙이는 글 | [공동취재] 권영규, 김영환, 민세영, 이민규 기자

덧붙이는 글 [공동취재] 권영규, 김영환, 민세영, 이민규 기자
#도깨비난장 #춘천마임축제 #춘천 #마임 #도깨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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