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활짝 핀 선인장 속살정현순
그 선인장은 한 달 반쯤 전에 4천원을 주고 샀다. 그땐 꽃봉오리가 아주 작아서 그것이 제대로 필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집으로 데리고 온 선인장은 선인장이 좋아하는 모래를 섞어 그에 맞는 화분으로 갈아주었다. 아침이면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으로 옮겨 놓고 지는 해를 쫓아다니기도 했었다. 화분을 옮기다 대바늘처럼 큰 가시에 찔리기도 했었다. 또 화분을 옮기다가 발에 무언가에 걸려 넘어질 뻔도 했었다. 그런가하면 손자손녀가 놀러오면 행여 가시에 찔릴까 봐 구석자리로 옮겨 놓기도 했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인장이라 물도 아주 조심스럽게 주곤 했었다. 평소 홍채옥이란 그 선인장을 키워보고 싶어 했었다. 거기에 꽃망울까지 맺혔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드디어 꽃 대문을 아주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다음날은 좀 더 좀 더....한꺼번에 보여주지 않았다. 꽃문을 열기 시작한 가시가 가득한 선인장을 더욱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꽃문을 열고 10일쯤 되니깐 큰 대문을 활짝 열어 속살까지 보여주었다. 속살까지 드러낸 진분홍의 선인장꽃 속에는 노란 수술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