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곡교천 둔치 하키전용구장 논란

아산시, 사업비 43억원 내년 7월 준공목표 강행...시민단체, 전면 재검토 요구

등록 2007.06.06 13:15수정 2007.06.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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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추진 중인 권곡동 곡교천 둔치의 하키전용구장 조감도.(자료제공 아산시) ⓒ 아산시

아산 곡교천 둔치 하키전용구장 건립계획을 둘러싼 타당성 논란이 예견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달 28일(월) 곡교천 일원에 하키전용구장 건립계획을 밝히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시는 점용허가 후 도비 예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사업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산시가 하키전용구장 건립을 강행하는 이유는 아산시 하키팀을 비롯한 관내 6개 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것.

아산시 관계자는 "특히 아산시청 하키팀은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상위로 입상해 아산시의 위상을 드높여 아산이 하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아산시에는 하키전용구장이 없어 타 지역 훈련장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운영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어 전용구장 설치가 오랜 하키인들의 숙원사업으로 대두돼 왔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아산시는 하키전용구장 건립부지로 곡교천을 택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는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전면적으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산YMCA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에서도 경관훼손과 환경오염, 생태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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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전용구장 예정부지에는 현재 하천을 임대한 농가에서 모내기를 마쳐 어린모가 자라고 있다. ⓒ 이정구


아산시 "꼭 필요한 시설이다"

시는 지난 2004년 8월부터 하키전용구장 부지를 검토하던 중 2006년 7월 국토관리청에서 곡교천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할 즈음 곡교천 상류지역에 하키전용구장 설치 가능여부에 대해 협의한 결과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곡교천 상류지역에 하키전용구장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경북 성주군 하천변에 설치된 하키장을 참고했다고. 이와 함께 침수를 고려한 피해방지와 유지관리 대책을 수립했고 지난 연말부터 국토관리청 담당부서와 수차례 협의한 결과 적합지로 판단돼 지난 5월28일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치는 권곡동 곡교천 둔치며 전국대회 개최와 선수들을 위한 부대건축물인 샤워장, 화장실 등 건축비와 진입로, 다목적구장 등을 포함해 총 43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하키장 2면 1만2255㎡(3707평), 생태블럭 3141㎡(950평), 관람석 2997㎡(907평), 도로 2391㎡(723평), 기타 1만1696㎡(3538평) 등 총 3만2480㎡(9825평)의 면적이 소요될 예정이다.

당초 시는 관람객을 위한 햇빛 차단시설도 신중히 검토했으나 하천법상 하천부지는 고정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해 캐노피 시설은 설치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하키전용구장은 2008년 7월 준공예정이며 준공에 맞춰 전국하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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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아산성웅 이순신축제가 열리고 있는 곡교천 둔치 모습. ⓒ 이정구


시의회, 자연경관 훼손, 타당성 결여 등 문제점 지적

지난달 21일(월) 제113회 임시회에서 권곡동 하키전용구장 예정지를 현장 방문한 아산시의회는 시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산시 하키팀이 전국적으로 지역의 위상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비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한욱 의원은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하키장은 나중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천안과 배방지역의 급속한 도시화로 그동안 완충역할을 했던 녹지가 훼손되면서 집중 호우시 우수가 급류를 타고 곡교천으로 흘러들 경우 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정시설도 아닌 임시시설을 건립하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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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의장 이기원) 의원들이 하키전용구장예정부지를 방문해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 이정구

이와 함께 아산시의회는 ▲각종 체육시설을 종합운동장 주변에 설치해 실효성있게 운영할 것 ▲곡교천 상류지역의 신도시조성 등 각종 개발로 집중호우시 시설물 훼손등 과다한 예산손실이 우려되니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 ▲공원지역에 관리동 등 건축물 설치시 일반시민과 형평성으로 인한 주민불만우려 등을 내용으로 시에 재검토 의견을 피력했다.

시민단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곡교천 관리계획 수립해야

박기남 아산YMCA 간사는 "하키전용구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지 먼저 검토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한다면 장소선택 문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곡교천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만으로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예산절감과 부지확보의 편의성만을 이유로 곡교천 둔치를 선택한 것이라면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수철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미 곡교천 하류 지역에 체육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상류지역에도 콘크리트를 이용한 인공건축물을 설치한다면 곡교천은 자연경관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곡교천은 자연경관을 살린 생태공원으로 모든 시민의 안락한 휴식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국장은 또 "곡교천 둔치를 활용한 어떤 형태의 개발행위도 오염과 생태훼손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곧 단체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박기남 간사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박 간사는 "곡교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계획 없이 각종 시설물을 난립시킨다면 시민의 소중한 휴식공간을 잃게 될 것"이라며 "해가림을 위한 나무식재와 나무의자 설치 등 최소의 시설투자로 경관을 보호하고 특정단체가 아닌 모든 시민의 휴식처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곡교천 하키전용구장건립에 대해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대응으로 논란이 예견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충남시사신문> 6월5일자 보도.

생활정보신문 <교차로> 6월7일자 송고.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충남시사신문> 6월5일자 보도.

생활정보신문 <교차로> 6월7일자 송고.
#곡교천 #하키구장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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