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기념 떡볶이 드시고 가세요!"

서부노련, 신촌서 무료 떡볶이 행사

등록 2007.06.08 17:45수정 2007.06.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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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투쟁이란?

88년 전두환 정부는 <노점상 전면 단속안> 발표를 통해 손수레 보관소의 폐쇄 등 제재를 가하여 노점상들은 생계에 커다란 위기를 느끼게 되었다.

87년 조직된 "도시노점상연합회"는 이에 맞서 대대적인 투쟁을 전개하게 됐다. 88년 6월 13일, 약 3천여명의 노점상들이 성균관 대학교에 모여 "대책없는 노점 단속 즉각 중단" 과 "노점상 생활대책 보장"을 요구하였다.

이날 투쟁은 6월16일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전두환 정부는 기존의 강경 방침을 완화하고 보관소 폐쇄 계획을 보류하였다. / 진실희
"떡볶이 드시고 가세요! 오늘은 공짜입니다!"

7일 오후 5시 30분경, 신촌 문화의 거리는 유난히 붐볐다. 서부노련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이 87년 '도시노점상연합회 조직 20주년'을 기념하여 떡볶이를 비롯한 간식거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6월항쟁 20주년인 만큼, 이번 행사는 '노점상의 6월항쟁'이라 불리우는 88년 6·13 투쟁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서부노련 조합원 이재춘(50)씨는 "87년에 도시노점상연합회가 조직되어 88년 6월 13일, 3000여명의 노점상이 모여 처음으로 노점상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군부독재정부의 일방적인 노점상 단속의 부당성을 알렸다"며 "6월은 우리 노점상인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달인 만큼 시민들과 그 뜻을 함께 하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장사를 하다 보면 단속반에 쫓기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허울뿐인 '노점상 관리특구' 지정보다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에겐 이런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듯 보였다. 현장에서 떡볶이를 받아든 이유선(22·연세대학교)씨는 "마침 출출할 시간에 이런 행사가 열려 기쁘지만 정확한 취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은혜(25·서강대학교)씨 역시 '6월항쟁은 알지만 6·13투쟁에 대하여는 아는 바가 없었다"며 "이런 의미가 있는 행사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부노련 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색에 맞추어 계속될 예정이다.
#서부노련 #노점상 #6.13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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