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못 시켜도 어떤 우려나 위축감 느끼지 말자!

[학원비, 가계비에서 꼭 필요한 항목인가②]

등록 2007.06.10 17:41수정 2015.02.16 18:09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 딸애와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2005년 상반기 '학원비, 가계비에서 꼭 필요한 항목인가?'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그 당시 약속한 내용은 '중간고사나 기말시험 결과 반에서 1등을 할 때 핸드폰을, 그리고 2등의 경우 5만원의 용돈, 3등을 하면 4만원, 4등을 하면 3만원, 5등의 경우 2만원을 용돈으로 지급하겠노라고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그래서 2005년 가을학기 기말고사에서 당시 5학년인 딸애가 반에서 1등을 하여 핸드폰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하나 장만해 주었고, 2006년 봄학기 기말고사에서 당시 중 2인 딸애가 2등을 하여 5만원의 용돈(상금)을 주었습니다.그리고 2007년 봄학기에는 중·고등학교 교복 담합문제로 교복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갔었는데, 그때 우리 둘째 딸애가 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둘째에는 중학교 1학년, 첫째에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중1, 중3 학년인 딸애가 둘 있는데, 현재 학원을 한군데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전업주부이고 혼자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봉급은 생활비하고 20개월 된 막내아들 병원비 내기도 바쁩니다. 벌써 올해만도 3번째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도 고대구로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말씀이죠. 저는 그야말로 봉급만 제때 나오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빠듯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학급 회장인 중1인 딸애가 올봄 중학교 첫 시험인 배치고사에서 반 1등을 하고 전교 2등을 하였습니다(참고로 중학교 1학년은 11개반 420명).그리고 5월 초(1 ,2, 3일)에 본 중간고사에서 본 시험은 9과목을 치렀는데 국·영·수를 포함한 6과목이 각각 100점, 그리고 과학이 99점 도덕·한문 각각 95.7점을 받아 9과목 평균이 99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는 애들을 제치고 1학년 전교 1등을 했답니다. 또 중3인 첫째아이의 올봄 중간고사 성적은 9과목 평균성적이 91.6이 나와 학급 5등을 했습니다.우리 애들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피아노와 미술학원, 그리고 태권도학원 정도는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형편이 어려워 어느 학원에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1, 중3 딸애가 학원은 안 다니고 학교 수업만 받고 있지요. 그러니 이 얼마나 대견합니까? 많은 돈을 투자하여 사교육을 시킨 애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으니 말씀이죠.다음은 한국의 사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가구소득 19% 사교육비로... 월평균 64만원, 시장 규모 33조 달해 현대경제연구소 보고서(2007. 4. 10 자)에 따르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국내 가구들은 월소득의 19.2%를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6000원, 자녀 1인당 사교육비는 38만1700원 수준이었다고 합니다.특히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의 총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95%에 달하는 3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6000원으로 이들 가구는 월 평균 지출액의 25.6%를 사교육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공교육의 붕괴가 몰고 온 사교육 열풍은 가정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지만 학부모들 99%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얼마나 학교교육이 병들어 있으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이처럼 땅에 떨어졌는지, 공교육보다 사교육을 더 선호하는 것인지 교육당국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그러나 교육당국만을 비판해야 하는지는 의문이 뒤따릅니다. 우리 애들을 학원에 안 보내도 어느 정도 학교에서 뒤처지지 않고 학교수업에 지장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상위권에 들어, 사교육이 꼭 필요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일례를 하나 들자면, 제가 살던 시골인, 사교육이 전혀 행해진 바 없는 작은 마을에서도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학교 수업만으로도 고려대에 입학을 했고(저의 시골 앞집 후배, 그리고 옆집 선배 둘다), 그리고 아랫마을 선배도 마찬가지로 사교육을 받지 않고 서울대에 입학하여 수학을 했습니다. 그러니 사교육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도 조사 보고된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딸애들을 보십시오. 사교육이라고는 받아보지 않았는데도 어느 정도 잘하지 않습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애들이 공부를 못하지 않나 하는 그런 우려를 하시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저 또한 사교육만을 의지하여 우리 애들을 사교육의 전장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덧붙이는 글 | 사교육으로 인한 병폐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은 사교육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지 않나 하는 우려와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에게 상대적 위축감마저 든다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씁니다.

2007.06.10 17:41ⓒ 2015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교육으로 인한 병폐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은 사교육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지 않나 하는 우려와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에게 상대적 위축감마저 든다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씁니다.
#학원비 #사교육비 #전교 1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회 경험을 많이 한 대한의 청년입니다. 매사에 적극적 사고방식과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떻게 살아야 바른 삶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길인가를 고민하면서 베푸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예찬하고 싶은 대한의 한 청년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