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광역화장장 유치 갈등 최고조

장시시설 후보지 상산곡동 선정... 범대위 주민소환 강행

등록 2007.06.12 18:57수정 2007.06.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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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화장장시설 유치문제를 놓고 시와 주민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하남시는 12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하남시 광역 장사시설 용역결과 및 비전 발표회'를 갖고 장사시설 후보지로 상산곡동 산 145번지 일대 30만평을 제1후보지로 선정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회는 주민투표로 유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시와 김황식 하남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으로 맞서고있는 범대위간 양보없는 입장 차만 확인했다.

a 12일 경기 하남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하남시 광역 장사시설 용역결과 및 비전 발표회'에서 김황식 하남시장이(오른쪽) 상산곡동을 제1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김근래 반대대책위 위원장(왼쪽)이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2일 경기 하남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하남시 광역 장사시설 용역결과 및 비전 발표회'에서 김황식 하남시장이(오른쪽) 상산곡동을 제1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김근래 반대대책위 위원장(왼쪽)이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이정하

김 시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하남시를 발전시키느냐 아니면 이대로 사느냐는 주민들이 선택해야할 몫"이라며 "하남시의 발전을 위해 화장장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정치적 논리로 화장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다만 시민들의 뜻이 주민소환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광역 화장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근래 범대위 공동대표는 "이번 주민소환운동은 김 시장에 대한 감정대립에서 빚은 해프닝이 아니라 지역정서에 맞지도 않는 화장장사시설을 주민의 의겸수렴 없이 독선적이고 독단적으로 진행해 온 시정에 대한 심판"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주민투표를 통한 유치 결정과 주민소환으로 맞서고 있는 시와 범대위 양자 모두 벼랑 끝 전술을 택한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역화장지 후보지 상산곡동 최적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이 시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입지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상산곡동이 최적지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지형특성, 환경성, 입지성, 접근성 등 4개 항목에 환경, 가옥밀집지역 인접여부, 밀집취락 통과여부 등 20개 세부항목으로 구분해 실시했다.


상산곡동은 취락지구와 떨어져 있고 사업추진에 따른 교통혼잡이 적어 여러 항목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돼 51점을 받았다. 그러나 시는 또 다른 제2, 3순위 후보지 지역주민들이 유치에 적극 동의하면 대상지 결정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전체 99만㎡(약 30만평) 규모의 땅에 화장로 16기, 봉안당 20만위, 장례식장 20실을 갖춘 장사시설 1만평이 건립된다.


또 주변 3만평의 땅에는 시청 등 관공서가 들어설 행정타운으로 조성하고 26만평 규모의 문화·체육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외부에서 들어오는 장례차량 등이 시내를 관통하지 않도록 중부고속도로 화장장 진출입로를 따로 개설할 계획이다.

장사시설 입지 마을 및 하남시에 인센티브 적용

장사시설이 들어설 마을에는 경영 수익권과 장학사업, 주민소득 증진사업 등 직·간접적으로 500억 대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화장장이 유치되면 2천억원의 인센티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종자돈으로 활용해 교육·교통·환경·부자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치에 성공하면 그린벨트 해제지 17만4000평에 외자 1조4천억을 유치해 명품 아웃렛 매장을 조성하고 지하철 5호선을 6.9㎞연장 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미군부대 이전 공여지에는 국내 4년제 유명대학을 유치하고 간선급행버스(BRT)도 도입해 주민 숙원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7~8월 주민공청회 및 주민설명회를 거쳐 의겸을 수렴한 뒤 9월 주민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만일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제1후보지인 상산곡동을 주민투표에 붙이게 된다.

범대위 주민소환 강행 예정 갈등 심화

이날 화장장 후보지 용역결과 발표회에 앞서 사전 집회신고를 낸 범대위측과 하남시간 충돌이 예상됐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범대위 측은 김근래 공동대표를 비롯해 이봉섭 조직위원장 등 10여명이 발표회에 참석했다.

김 공동대표는 "몇 천억원의 종자돈으로 하남시를 부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발상은 생태환경도시 하남의 주민정서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며 "시민의 의견수렴이 전제되지 않은 발전 방향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범대위는 이달 안으로 청구인 대표와 위임자 1000명으로 구성된 주민소환준비위원회를 꾸려 다음달 2일 지역 선관위에 사전 등록 등 주민소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7월 말까지 5만명을 목표로 투표청구 서명을 받은 뒤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경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경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남시청 #김황식 하남시장 #하남광역화장장 #하남화장장 반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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