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서 안태성 교수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삐에로 복장을 하고 있다.석희열
또 이들은 "이 대학 학장은 안 교수에 대한 그간의 차별적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만일 공개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육단체 등과 연대하여 이 문제를 더욱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진정과 법적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태성 교수가 '슬픈 삐에로' 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안에 있는 슬픔을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삐에로 복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학교 쪽은 억울하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안 교수 해직을 둘러싸고 '장애인 차별'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유대근 기획실장은 "안 교수를 그동안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으로 대우한 적도 없다"며 "안 교수의 주장처럼 학장이나 전 기획실장이 신체장애를 이유로 안 교수를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인격적으로 모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의 해직에 대해서도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것으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학교에서는 재계약을 간곡히 요구했지만 안 교수 쪽에서 2004년 이전 신분 보장을 요구하며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해 6월 교직원 중국 해남도 연수 때 안 교수만 참가하지 못하도록 따돌렸다'는 주장에 대해 "안 교수가 동료 교수들하고 얘기도 안 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 등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안 교수가 청구한 '부당 해고' 논란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양쪽 다 불리한 결정이 나오면 행정소송 등 후속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 이번 사태와 관련한 만화창작과 교수들의 입장 | | | |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교수 채용 과정의 절차상 문제 ▲안 교수에 대한 동료 교수들의 집단 따돌림 ▲교수 상호 평가에서 안 교수에 대한 점수 차별.
[교수채용에서 절차상의 문제] "만창과의 교수채용에 있어서 전임교수는 채용분야, 채용인원, 지원자격 등을 사전에 공고하고 법에 따라 채용절차가 이루어졌다. 안태성 교수가 주장하는 2003년도 교수 초빙과 관련하여 '극화교수 모집 시 모집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전에 학과 발전계획에 따라 계획된 내용을 학과장과 기획실장(인사담당)이 논의하여 홈페이지 등에 사전 공지된 내용이다.
이후 안태성 교수도 교수 공개 강의 등에 참여했고, 당시 적합한 분이 없어 초빙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전임교수 초빙은 2007년도에 이루어졌고 당시 안태성 교수는 강의전담교수로 재직 중이었기 때문에 교수초빙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료교수들이 안 교수를 따돌림(왕따)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반적인 조직생활과 달리 대학은 자신이 맡은 과목을 책임지고 강의하고,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지도한다. 일반적인 조직생활에서 집단 따돌림은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집단이 한 사람을 소외시키는 일인데, 사실상 대학의 조직에서 교수는 개별적인 개체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문제제기는 당혹스럽다. 여러 이유로 친한 교수들이 있고,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회의시간에 만나는 교수들도 있다.
안태성 교수가 강의전담교수로 신분이 변동되어, 학과회의나 기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기 이전까지 과 회의나 프로젝트에 안 교수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적이 없다. 또한 학교의 모든 스케줄이나 행사는 온라인 워크데스크를 통해 공지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교수상호 평가 관련 점수부여 문제] "우리 대학은 해마다 일 년간 교수의 업적을 총괄평가하는 교수업적평가를 시행한다. 여러 평가 가운데 하나로 교수상호평가를 수행한다. 교수상호평가는 교수 개인이 과의 다른 교수의 업무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한 교수가 다른 교수에 대해 점수를 적게 줄 수도 있고, 많이 줄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보며 지극히 개인적 평가의 영역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석희열 | | | |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경인에서도 출고됩니다. 석희열 기자는 데일리경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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