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팬클럽 "정수장학회는 장물장학회"

MB연대 대표 "강탈물건을 사회에 환원한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맹비난

등록 2007.06.13 14:37수정 2007.06.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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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인 MB연대 박명환 대표가 13일 "국민들 사이에서 정수장학회는 장물장학회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강탈한 물건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의혹 제기에 비교적 소극적이던 이 전 시장 팬클럽마저 이처럼 의혹 제기에 본격 나선 것은 최근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명환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사실 법리적으로 따진다면 정수장학회는 불법적인 범죄행위를 통해 형성된 것이고 이미 원인무효나 다름없는 상태"라며 정수장학회가 '장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 본인은 (정수장학회에) 주 2~3회 정도 출근해서 업무처리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2002년 2월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이사장이 출근하지 않아 직원들이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러 결재를 받았고 박 전 대표는 시내에 볼일 보러 가다 한 달에 1~2차례 들르는 정도였다"며 박 전 대표가 무성의하게 업무를 처리하고도 엄청난 연봉을 받아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표는 "상근직임에도 사실상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서민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몇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것은 정상적인 노동의 대가로 보기 힘들고 당시 IMF 시대로 일반 직원은 급여를 깎이고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를 당한 시대에 유독 이사장의 연봉만 높여 받아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명환 대표는 "정수장학회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에 세 가지 정도 문제가 있다"며 "하나는 구조조정의 명분 아래 하위 직원에게 고통을 강요하면서 본인은 급여를 늘렸고, 두 번째는 상근직이면서 출근하지 않은 점, 세 번째는 국회의원을 겸직하면서 이중으로 급여를 챙긴 점이며 (이에 대해) 항상 원칙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가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1년 9개월 동안 1300여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고 탈세 의혹이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와 관련, 박명환 대표는 "일반 보통인들도 법을 몰랐다고 용서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소득이 있는 데 반드시 세금이 있다는 것은 상식인데,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이것을 몰랐다고 하는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명환 대표는 "모든 자료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직접 해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박명환 대표는 "정수장학회가 만약 공익재산이라면 옛 비서를 후임 이사장으로 앉히고 측근이나 친인척들을 임원으로 앉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지금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운영자가 누구인지, 실질적으로 배후에서 누가 관리하는지 등이 이번 기회에 밝혀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수장학회 #MB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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