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촌에 흰 꽃사슴 2마리 연이어 태어나

이웃주민들 "남북 통일 상서로운 길조예요"

등록 2007.06.13 16:28수정 2007.06.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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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일촌 사슴농장에서 태어난 흰 꽃사슴 두 마리(왼쪽이 1주일 전, 오른쪽이 갓 태어난 흰 꽃사슴).

통일촌 사슴농장에서 태어난 흰 꽃사슴 두 마리(왼쪽이 1주일 전, 오른쪽이 갓 태어난 흰 꽃사슴). ⓒ 한성희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민통선 마을 신정사슴농장(대표 강춘선)에서 흰 꽃사슴이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낮 12시쯤 태어난 하얀 아기 사슴은 곧 비틀거리며 일어나 걸어다녀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a 태어난 지 1시간 된 흰 아기사슴(12일 오후 1시).

태어난 지 1시간 된 흰 아기사슴(12일 오후 1시). ⓒ 한성희


강춘선씨(58·문산읍 마정리)는 오랜 동안 사슴농장을 경영했지만 흰 사슴이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꽃사슴을 기르는 이 농장에는 일주일 전에도 흰 사슴이 태어나 연이어 두 마리의 백록(白鹿)이 출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흰 사슴을 낳는 일이 극히 드물어요. 18년 째 사슴을 키우는 데 처음 봤어요."

a 1주일 전에 태어난 흰 사슴이 어미 무리에서 놀고 있다.

1주일 전에 태어난 흰 사슴이 어미 무리에서 놀고 있다. ⓒ 한성희


통일촌에서 출입영농(민통선을 드나들면서 농사를 짓는 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사슴을 기르기 시작했다는 강씨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자가 연락을 받고 찾아간 시간은 태어난 지 1시간 지난 후였다. 아기 사슴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세상에 태어난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a 갓 태어난 흰 사슴을 강춘선씨가 '경사'라며 소중하게 안고 있다.

갓 태어난 흰 사슴을 강춘선씨가 '경사'라며 소중하게 안고 있다. ⓒ 한성희


일주일 전에 태어난 흰 사슴은 어미들 곁에서 깡충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어 건강함을 과시했다. 순종 꽃사슴 부모를 둔 흰 아기 꽃사슴 두 마리는 여느 아기 사슴과 다를 바 없이 사슴 무리에서 놀고 있었다.

"흰 사슴이 더 다리가 긴 것 같아요."

요즘 이 농장에는 사슴 출산철을 맞아 아기 사슴들이 태어나고 있는데 흰 사슴은 길고 긴 다리가 더욱 돋보였다.

강씨는 "보통 아기사슴 값의 3배를 주겠다고 팔라는 제의가 왔으나 거절했다"고 직접 키울 뜻을 밝혔다. 흰 꽃사슴 두 마리는 모두 수컷으로 건강하다. 강씨는 "사슴을 기를 때 배합사료를 일체 먹이지 않고 칡덩굴과 쌀겨 낙엽 등을 먹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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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희


흰 사슴이 태어나면 상서로운 징조라고 해서 이웃들이 강씨를 찾아와 축하를 보냈다. 이웃에서 출입영농을 하는 김진관씨(63·문산읍)는 "얼마 전에 남북 통일 열차가 이곳을 지나갔는데 통일촌에서 흰 사슴이 태어나 남북 열차가 시베리아까지 가게 될 것 같다"며 "남북통일에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가 아니냐"고 기뻐했다.


흰 사슴이 태어나는 일은 극히 드물며 학계에서는 유전자 색소 염색체 돌연변이 현상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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