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김근태 중심으로 대통합 해야"

등록 2007.06.14 15:04

수정 2007.06.14 15:08

민생정치 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14일, 손학규 전 도지사가 전날 '대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높이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천정배 의원은 그동안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다.

손학규 전 도지사는 13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과거지향적인, 냉전지향적인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지향적인 세력이 집권할 수 있도록 커다란 의미의 대통합, 대단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천정배 의원은 "앞으로 대통합의 과정에서 함께 치열하게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논의를 해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여 손 전 지사와의 치열한 논전(論戰)을 예고했다.

자신의 대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는 "선공후사"라면서 "민주평세력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통합의 가닥이 잡히면 그 후에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근태 전 의장처럼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출마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의원은 이날 특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의 향후 대통합 과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김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대통합을 해야 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김 전 의장이 전면에 나서서 정치권 안팎의 민생평화개혁 사람들을 다 모아 결국 신당도 만들고 대통령 후보 선정에 필요한 경선규칙을 만드는 등의 모든 일을 앞장서서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 전 장관은 이날, 노 대통령의 원광대 발언을 겨냥해 "지역연합만 가지고 대선을 이겨보겠다 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면서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노 대통령은 영남 출신이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영남 주민들에게 지역주의에 사로잡히지 말고 투표하라고 설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와 지역패권주의를 해소해야 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어떤 특정지역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식으로 (노 대통령이) 말한다면 그것은 지역주의를 인정하고 굴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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