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정 정착으로 저출산 해결"

[인터뷰] 이석수 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장

등록 2007.06.15 16:35수정 2007.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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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의 이석수 회장 ⓒ 김도영

최근 급증하는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8쌍 중 한 쌍이 국경을 넘어선 부부라고 하니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단일 민족을 고수해오던 우리 사회에 국제가정의 정착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이때에 '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를 설립해 이들을 후원하고 격려하는 이석수 회장을 지난 4일 경북 포항 자택에서 만나봤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24일 제1회 다자녀 국제가정 행복나눔 한마당을 경북 포항에서 개최했다. 국제가정을 위로하고 저출산 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회장은 기꺼이 사비를 털었다.

"경북부지사 시절, 당시만 해도 외국며느리가 드문 시절이었는데 경북지역의 효부상을 국제가정들이 많이 받았다. 특히 외국며느리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 회장은 1995년부터 3년간 경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1급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런 이 회장이 국제가정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5년 일본에서 개최된 '평화통일 한국지도자세미나'에 참석하면서부터다. 국내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사회단체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참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회장은 귀국해 경북에 거주하는 국제가정 700명을 초청해 위로잔치를 열었다. 늘 밝은 얼굴로 생활하지만 남모를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준 것이다.

"예로부터 마을에는 세 가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했다. 첫째가 애기 울음소리이고 둘째가 글 읽는 소리, 셋째가 물레 잣는 소리이다. 점차 3성(三聲)이 사라지는 이때에 국제가정이야말로 세 가지 소리를 내는 주역들이다."

이 회장이 국제가정에 관심을 두면서 주목하게 된 것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화목하다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그 원인을 많은 자녀에서 찾았다.

"이들 가정을 보면 대개 자녀 셋은 기본이다. 자녀가 넷이나 다섯인 가정도 많다. 형제가 많아야 서로 부딪히고 도와주며 바른 인간성을 갖추는데 저출산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평소 다산가정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 회장은 국제가정을 위로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경북지역의 네 자녀 이상의 다산 국제가정을 초청해,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행복사례를 발표하게 했다.

51가구 3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 MBC와 KBS를 비롯해 지역 언론사의 열띤 취재경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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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시상을 하기도 했다. ⓒ 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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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흥겨운 장기자랑을 보여주고 있는 국제가정 ⓒ 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

"참석한 많은 국제가정들이 고마워하는데 사실 국가가 해야 될 일이다. 이번이 1회였는데 앞으로 2회, 3회 계속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동참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자녀국제가정후원회는 앞으로 국제가정의 자립지원, 교육 및 상담센터 운영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계획 중이다. 특히 이 회장은 위로잔치도 중요하지만 국제가정과의 1:1 자매결연을 통해 개인별 후원회 형태의 지원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 회장은 국제가정과 자매결연을 맺고 격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세계최저수준이다. 이는 국가적 위기이다. 현재 대부분의 각종 단체가 아직까지도 두 명의 자녀에 한해 교육비 지원을 하고 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각종 제도를 확대하고 다산가정에 사회간접비용의 특혜를 주어야 한다. 학원비를 면제해주는 등의 파격적인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따뜻한 관심이다."

오랜 세월 공직생활의 경륜이 엿보이듯 이 회장은 정부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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