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구멍을 조금 크게 뚫으면 물이 퍼져서 나온다.전희식 어제 오후 한나절은 수로 공사를 했다. 혼자서 설계하고 혼자서 시공하고 혼자서 준공식까지 했다. 버려져 있는 자재들을 이용하고 내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스프링클러 장치까지 만들었는데 물이 잘 분사되어 호박밭에 물주는 일은 걱정 안 해도 될 형편이다. 이른 봄에 직접 모종을 부어 단호박을 200포기 정도 심었었다. 괭이 한 자루만으로 일구어 낸 묵은 밭에 호박구덩이를 허리춤까지 파고 거름을 듬뿍 넣어 호박순을 심었는데 정작 물을 줄 수 없는 산언덕 밭이라 고심하다가 옆집에서 내다 버린 물 호스가 있어서 그것을 가져다가 계곡물을 끌어다 넣기로 했다. 큰사진보기 ▲작은 구멍에서는 물줄기가 가늘어 물이 높이, 멀리 간다.전희식 밭이 원래 십수 년을 묵어 있어서 팔뚝만 한 잡목까지 자라 있긴 했어도 땅이 농약기 하나 없이 깨끗했고 부엽토가 쌓여 있어서 농사짓기 좋은 상태였다. 할 일 많은 사람이 관리기조차 들어갈 수 없는 산골짜기에 괭이 하나로 어찌 그 많은 일을 해 낼 거냐고 말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땅을 놀리기가 아까워서 시작한 일이었다. 물 호스를 둘둘 말아 지게에 지고 4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우리 밭이랑 높이를 비교해 보고는 물 호스 박을 웅덩이를 만들었다. 파스칼의 원리라 했던가. 우리 밭 옆에까지 계곡 따라 내려온 물 호스를 2~3m가 넘는 밭 위로 올려놔도 자연압으로 물이 콸콸 나오기 시작했다. 한여름에는 자연폭포수로 이용해도 좋을 성싶었다. 큰사진보기 ▲밭에서 한참 올라간 계곡에 물 호스를 묻었다.전희식 계곡물은 덕유산 서봉을 수원지로 하여 내려오는 것이어서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다. 너무 깨끗해서 고기가 단 한 마리도 살지 못할 지경이다. 언젠가 눈을 씻고 찾아봤지만 고기가 단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밭에까지는 단단한 고무호스였고 밭 안에서는 얇은 비닐 호스를 연결했다. 그리고는 호박 포기마다 빠짐없이 줄줄이 비닐호스를 지나가게 깔아서는 커다란 찔레 가시 하나를 꺾어 와서는 구멍을 뽕뽕 뚫었다. 구멍을 좀 작게 뚫으면 물줄기가 1m 이상 위로 치솟고 구멍을 좀 크게 뚫으면 분무기처럼 물이 좍 펴져서 나왔다. 큰사진보기 ▲감자밭이다. 꽃이 필 때쯤이면 이쪽으로 물 호스를 댈 생각이다.전희식 엊그제 내린 비가 많은 양이 아니어서 이제 개화가 시작되는 단호박이 물을 많이 먹는 시기가 되는데 이 자연압을 이용한 물 호스가 단호박 풍년의 단꿈을 꾸게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수로공사 #단호박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전희식 (nongju)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농(農)을 중심으로 연결과 회복의 삶을 꾸립니다. 생태영성의 길로 나아갑니다. '마음치유농장'을 일굽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청년 농민 10명에 매월 30만원씩 지급... 어떤 의미있냐면"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산골짜기 밭에 '무동력' 수로 공사 벌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8년 전 "박근혜 퇴진" 외쳤던 서울대 교수 "윤석열 훨씬 심각"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