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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기 회장님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시사저널 기자들과 함께라면 한국의 타임지 충분히 만드실 수 있습니다. 현명한 결단을 내려 주시길 독자로 고대합니다. ⓒ 이명옥
안녕하세요? 심상기 회장님? 전 개인적으로 심 회장님을 뵌 적이 없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20일, 길거리 단식 3일째인 정희상 위원장과 김은남 사무국장의 얼굴을 보러가느라 회장님께서 살고 계신 동네를 처음 가봤을 뿐이거든요.
하지만 회장님은 언론계에 <시사저널> 기자들보다 더 먼저 발을 들이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한때는 <시사저널>을 한국의 <타임> 지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망을 펼치기도 하셨다고요.
지금은 왜 그리 쉽게 그 야먕을 접으셨으며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다만 적어도 한때는, 소신을 가지고 기사를 쓰겠다는 지금의 <시사저널> 기자들과 같은 순수한 열정을 마음에 품고 계셨으리라 믿고 싶은 독자입니다.
심지 굳은 지금의 <시사저널> 기자들과 함께라면 한국의 <타임> 지 분명 만드실 수 있습니다. 베테랑 언론인께서 평범한 주부의 눈에도 그렇게 밝게 보이는 길을 두고 왜 자꾸 곁길로만 가려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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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3일째인 김은남 사무국장 ⓒ 이명옥
이제 두 돌도 채 안 된 아이를 집에 두고 거리에서 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김은남 기자를 보십시오. 1년 전만 해도 심 회장님 계열사인 <시사저널>의 가족이었고, 언론계 후배였지요. 그런 그가 30도가 웃도는 땡볕이 내리쬐는 시멘트 바닥인 길거리에서 밤을 새웁니다.
전 회사 직원이며 언론계 후배들이 거리에서 단식과 함께 밤을 새우는데 심 회장님께서는 시원한 냉방이 설치된 편안한 자택에서 밤마다 잠이 잘 오십니까? 저는 이런저런 이유로 단식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해야만 하는 분들의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럽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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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기 회장의 회사 직원들이 나왔습니다. ⓒ 이명옥
단식 3일째인 그들을 만나러 갔는데 '우리출판 살리기 결의 대회'를 해야 한다면서 피켓과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온 심 회장님 회사 직원들이 다녀가더군요.
심 회장님 회사 직원들이 그렇게 좋은 의도인 결의 대회를 사무실이나 많은 이들이 모인 공적 장소가 아닌,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 회장님 댁 앞, 그것도 지금 <시사저널> 노조 위원장인 정희상 기자와 김은남 사무국장이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여는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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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식구들이 자리를 비켜 주었습니다. ⓒ 이명옥
전 단순한 아줌마 독자지만 그 코미디 같은 현장을 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저 방해를 위한 코미디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너무나 분명한 해법인 '결자해지'라는 공식에만 충실하셔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매듭을 끌어안고, 길이 아닌 길을 굳이 고집하시는 이유를 독자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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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독자 분들이 지원 방문을 왔습니다. ⓒ 이명옥
언제까지 2돌이 채 안 된 아이의 엄마를 땡볕 속에서 물만 마시게 하시려는지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심 회장님께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부탁 말씀을 올립니다.
김은남 사무국장을 제발 아이에게 돌려주십시오. 거리에서 밤을 새우는 그들을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해 주십시오. 곁에서 보는 독자로 지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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