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3호 석종.안병기
도솔천 왼편에는 개구리 모양을 한 다듬지 않은 자연석이 있다. 어찌 보면 누운 소와도 비슷한 형상인데 두드리면 신기하게도 쇠북소리가 들려 석고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이 돌이 발견된 곳은 보령으로, 충남 보령군 미산면 황룡리에 살던 송석호라는 분이 3일동안이나 꿈에서 이 석종을 보았는데 우연히 이 돌을 발견하여 두드려 보니 쇠북소리가 나는 게 신기해서 1925년 3월에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전해진다. 어디서 구했는지 오른편에도 이와 비슷한 형상의 돌이 하나 더 있다.
수운교를 방문할 때마다 정말 소리가 날까 두드려 보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애써 참는다. 종교의 상징으로 삼은 성물을 함부로 만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석종은 두드리면 쟁쟁 쇳소리가 난다고 한다. 두드리는 부위에 따라 소리도 약간씩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세계 평화와 종교 통합의 날이 오면 이 쇠종이 저절로 울릴 거라는 전설이 있다. 불가능을 아름답게 미화시키는 데는 전설만큼 유효한 수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운교 천단을 뒤로 하고 왼쪽으로 난 용호문을 나서 3, 400미터 가량 걸어가면 부속건물인 봉령각, 용호당, 법회당 등이 모인 곳에 닿는다.
하마터면 멸실될 뻔한 위기에 처했던 근대문화재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1일, 입구에 있는 본부 사무실과 종각 및 범종, 그리고 이곳에 밀집한 법회당, 용호당, 봉령각 등을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한 바 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수운교본부가 경내에 신규 건축물을 짓기 위해 철거할 계획이었다. 하마터면 귀중한 근대문화재가 멸실될 뻔한 것을 바로 잡은 것이다. 현재 이 건축들은 문화재로 등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