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일정을 마치고 22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외통부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천영우 본부장] 이번 (힐 차관보의) 방북은 6자회담과 2·13 합의 이행의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힐 차관보] 내가 평양에 가게 된 것은 상대역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초대를 받아서이다. 6자회담 과정에서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가는 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비핵화라는 본질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
비핵화에 대해 김계관 부상과 만나 논의의 시간을 가졌고, 박의춘 신임 외무상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번에 가진 회담 내용은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과 우리는 2·13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양자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앞으로 6자회담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도 모든 내용을 논의했다. 이로써 6자회담은 모멘텀을 다시 회복해서 최종단계로 가게 된다. 최종단계란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논의한 내용은 우선 조기에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를 갖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이는 의장국인 중국이 날짜를 발표하게 될 것이다. 또 6자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데 서로 협력하자는 논의도 가졌다.
이번에 이틀간 방북을 통해 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게 됐다.
- 방북 기간에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부상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는가? 방북 과정에서 라이스 장관과의 협의는 있었나?
[힐]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번 방북은 김계관 부상의 초대에 응한 것이다. 방북 목적은 6자회담의 모멘텀 살리기 위한 논의에 있었다. 6자 외무장관회의에 대해선 논의를 했고, 열리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와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만나게 될 것이다."
- 북측으로부터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에 대한 조기 이행 의지를 확인 받았는가? 연내에 불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향후 6자회담의 구체적 스케줄을 밝혀 달라.
[힐]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즉각 폐쇄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또 2·13 합의에 따라 불능화 조치도 하겠다고 했다. 상세하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일부 논의진전이 있었다.
[천] 북측도 7월 초순에 6자 수석대표회담 하고, 그 이후 적절한 시기에 6자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다는 구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구체적 날짜와 장소는 의장국인 중국이 다른 참가국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다.
- 중유 5만톤 이후 95만톤 제공 과정에서 일본의 참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한이 다른 미국의 당국자를 초청했는가?
[천] 중유제공의 비용분담 원칙은 이미 정해져 있다. 원칙대로 분담될 것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할 것은 5개국이 지고 있는 경제에너지 지원 의무가 이행 안돼서 2·13 합의 이행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힐]또 다른 당국자의 초청이 있었는가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