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세워질 대형 조형물들이형덕
침목이 놓인 기찻길을 지나, 연꽃 사이로 놓인 돌다리를 가로지르니, 교각 밑에 아직 뜯지도 않은 각종 조형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세미원의 아름다움에 탄복하면서도 아쉬운 것은, 자연의 경관과 별로 어울리지 않은 인공 조형물이 눈에 자꾸 거슬린다는 점이었습니다. 강을 향해 침을 뱉듯 서 있는 용 모양의 분수라든지, 좁은 공간에 여기저기 함부로 배치된 대형 도자기 모양의 분수들.
그리고 묘를 지키고 있어야 석물들이 우두커니 서 있는 광경을 대하노라면, 그저 아무 장식도 없이 탁 트인 강을 망연히 바라보고 싶고, 그 물이 길러낸 연꽃들의 고요함을 온전히 만나고 싶은 갈증에 빠지게 됩니다.